유기준·강석호 출마선언…심재철·권성동·안상수·윤상현 등도 거론
"협상력 복원" 한목소리…강경 전략 수정 가능성
비공개 전환 요청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방현덕 기자 = 나경원 원내대표로부터 제1야당의 원내 지휘봉을 넘겨받을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 앞에는 '패스트트랙 정국 해법 마련'이라는 과제가 놓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폐회일이기도 한 10일 임기가 끝난다. 이때까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해소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국당을 뺀 야당과 '4+1' 협의를 가동,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채비를 갖추고 있어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전략 마련이 당장 필요한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몸싸움까지 불사했지만 결국 선거제 개혁안 및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지 못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무더기 고소·고발됐다.
나아가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상정 및 처리가 임박했으나, 이를 막기 위한 뚜렷한 묘수를 내놓지 못했고, 여당과의 협상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최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민생 법안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따라서 어떤 패스트트랙 해법을 제시하느냐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가 바뀌면서 한국당의 전략이 대대적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일 현재 4선의 유기준 의원과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심재철 의원은 출마 의사를 굳히고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 중이며, 3선의 권성동·안상수·윤상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출마를 공식화한 유기준·강석호 의원은 무엇보다 '협상력 복원·정치력 발휘'를 제시했다.
강 의원은 전날 출마 선언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협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당이 한국당을 배제·고립시키고 있는데, 다른 당과 협의·연합해 여당을 압박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도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한 나름의 묘수를 들고 의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고소·고발에 대한 처리 복안도 관심이다.
유기준,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
나아가 새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뤄 내년 총선 전략을 세워야 한다. 동시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통합에도 황 대표와 발을 맞춰야 한다.
이와 함께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러닝메이트'로 나설 정책위의장 후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박(비박근혜)계·영남권(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인 강석호 의원의 경우 자신과 반대의 배경인 친박(친박근혜)계·수도권·충청·초재선 의원을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권(부산 서구동구)이면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은 비박계이자 강원·충청·수도권 출신 의원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이면서 수도권(경기 안양 동안구을)인 심재철 의원은 친박·영남권 러닝메이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당무 복귀 직후 당 주요직에 초·재선 의원들을 전진 배치함에 따라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에 도전하려는 인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또한 내년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이번 경선에 나서려는 의원들도 있을 수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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