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마무리·안정적 일감 확보가 우선
전북도 "재가동 시기 다가온다 생각"…현대중 "즉시 가동 어렵다"
멈춰 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골리앗크레인 |
(전주·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김동철 기자 =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문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고 안정적인 물량을 수주해야 해 재가동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현대중공업·조선업 관계자들과 함께 '조선산업발전 상생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회의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현재도 군산조선소 공장 가동에 대비해 40여명이 상주하며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다.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재가동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닫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출입문 |
전북도와 조선업계에서는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을 위해서는 우선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원만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은 이제 첫 관문을 통과한 터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기업결합 승인은 중국, 일본, EU 등 6개국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데 지난달에야 카자흐스탄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현대중공업은 "다른 국가와의 심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기업결합의 핵심국가로 꼽히는 EU 등의 심사는 내년 이후에나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조선 시황 개선으로 현대중공업의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해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재가동을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인력 재배치 등 많은 부분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당장 수주량이 조금 늘었다고 해서 쉽게 재가동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재가동을 했다가 물량이 줄었다는 이유로 다시 문을 닫는다면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을 수준의 물량이 확보돼야 재가동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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