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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깨졌다…트럼프-마크롱, 관세·나토 문제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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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나토 정상회의 앞두고 브로맨스서 악연으로"

뉴스1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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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상대방 국가를 국빈방문하고 에펠탑에서 정찬을 함께 하며 한때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두 사람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부딪치며 악연이 됐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나토는 뇌사상태'라는 강경한 발언을 했고 시리아 문제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때 '좋은 친구'였던 그에게 타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의 뇌사 발언에 대해 "아주, 아주 못된(nasty) 발언"이라며 먼저 그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매우 터프한 발언이었다"면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28개 국가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말한 28개국은 나토 전체 회원국을 말한다.

이어 "프랑스보다 나토를 필요로 하는 국가는 없다"며 "그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경제 개혁에 반발하는 시위가 있었던 것을 겨냥해 프랑스는 "경제 측면에서 좋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사태를 더욱 악화하듯,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한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프랑스를 향해 와인과 치즈 등 프랑스 상품에 최대 100% 관세 보복을 가하겠다고 경고했었다고 로이터는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두 정상이 대면한 자리는 싸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어조를 누그러뜨렸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뇌사 발언을 옹호했고, 터키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협력한다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날 우리 공동의 적은 테러리스트 단체인데, 나는 우리가 테러리즘에 대해 같은 정의를 내리지 않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공격한 것을 강조하며 앙카라가 "IS 대리자들"과 협력한다고 비판했다.

두 정상은 터키나 IS 전투원 문제부터 그 외 여러 사안마다 이견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터키가 어떻게 러시아 방공시스템을 구매하게 됐는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사이엔 디지털세 및 관세 위협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고 로이터는 말했다.

이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고, 마크롱 대통령은 적어도 2020년까지 자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말다툼이 불편한 관계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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