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문예교양지 '대산문화' 2019년 겨울호(통권 74호)가 발간됐다고 대산문화재단이 3일 전했다.
겨울호에서는 기획특집 '펫의, 펫에 의한, 펫을 위한' 문학을 통해 우리 삶과 문학에 깊이 들어온 반려동물, 즉 '펫'의 존재를 살펴본다. 펫을 키우는 작가, 펫을 키웠던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문학과 펫 그리고 평론가가 바라본 우리 시와 소설에 등장한 펫의 역사와 의미 등을 통해 우리 문학에서 펫이 언제부터 등장했고 또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소설가 김연경의 첫 소설집 '고양이 사냥의 추억'의 표제작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를 위한 소설', 노대원 평론가의 '최초의 반려묘 까맹이부터 이백 살 사이보그 고양이까지 - 한국 현대소설의 반려동물', 김상혁 시인의 '펫은 실전이다', 윤경희 평론가의 '해방촌의 반려종들을 위하여 - 황인숙의 고양이 시와 산문 읽기' 등의 글이 실렸다.
한중 문학교류에 오래 기여해 온 홍정선 평론가가 중국 지린성 작가협회 주석 진런순 소설가를 만나 대산초대석을 꾸민다. 진런순 소설가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작가로 중국에서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을 쌓으며 일찍부터 중국의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으며 그의 소설집 '녹차'는 한국에도 출간됐다. 진런순 소설가는 "조선족 문학이 자기만족을 되풀이하는 틀에서 벗어나 중국문학, 세계문학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타향살이, 이국살이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 즉 아웃사이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다.
특별대담에서는 중국의 옌렌커 소설가가 지난 14일 소설가 김애란을 만나 나눈 대담이 실렸다. 옌렌커는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진행한 '2019 세계작가와의 대화' 첫 번째 초청작가로 지난달 방한해 교보인문학석강, 대학 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젊은 작가 중 김애란 소설가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이번 대담은 옌렌커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옌렌커와 김애란은 서로의 작품에 대한 생각과 한중 소설의 차이, 동아시아 문학의 전통과 교류 등 폭넓은 주제에 관해 심도 깊은 대담을 나눴다. 옌롄커는 중국 사회의 그늘을 드러내는 작품을 오랫동안 써온 소설가로 모옌, 위화 등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유종호 평론가는 최근 작고한 '20세기 대표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미국의 해럴드 블룸에 대한 에세이를 실었다. 해럴드 블룸은 '영향에 대한 불안' '오독의 지도' '시와 억압' 등의 저서에 표명돼 있는 논쟁적인 영향론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밖에 김태형 시인이 인도 체류기 '라다크, 네 눈물은 신의 발등 위에 떨어질거야'와 제27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선정 결과와 각 수상작의 리뷰도 실렸다.
대산문화 겨울호는 재단의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교보문고를 통해 판매된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화, 이메일 등을 이용해 신청하면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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