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원 작가의 ‘솔1969(청도)’(2019), 캔버스에 오일, 45.5×45.5㎝. 노화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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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편하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연말연시를 앞두고 그림 한 점 소장하는 것도 좋고, 또 고마운 분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런 의미에서 특별기획전을 마련해봤습니다.”
미술작품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노승진 대표(노화랑·서울 인사동)의 말이다. 이젠 ‘인사동의 터줏대감’ 격인 노화랑은 지난 20여년 이어져온 ‘작은 그림’ 전 등 열릴 때마다 미술애호가와 화랑계의 화제를 모은 특별기획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상적 기획전과 별도로 1년에 1~2번 마련되는 특별기획전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특정 가격대에 판매하는 전시로 미술애호가와 작가 모두의 호응을 얻어왔다.
노화랑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특별기획전 ‘김상원 10호 명작전’을 마련했다.
‘소나무 작가’로 불리는 중견작가 김상원의 10호 크기 작품만 50여점을 엄선, 전시장에 내건다. 모든 작품은 신작이며, 작품값은 한 점당 300만원으로 확정됐다. 노 대표는 “특별기획전은 작가와의 협의로 평소보다 낮은 작품값을 정합니다. 상업갤러리로서 작품을 소장하고픈 저희 화랑 고객과 미술애호가분들, 또 작가들의 경제적 지원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하죠.”
김상원의 ‘꽃밭1974두동’(2019), 캔버스에 오일, 53×41㎝. 노화랑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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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작가는 작품을 현장에서 직접 완성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나무를 찾아 제주도부터 강원도 오지까지 전국을 누빈다. 현장에서 작업을 하다보니 아예 큰 탑차를 활용한다. “그림은 감흥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게 소신입니다. 작업실과 달리 현장에서는 빛과 바람, 사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고,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생동감이 있죠. 소나무든 꽃나무든 자연풍광이든 작품 마다에 그 현장의 감흥까지 담고자하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유독 생명력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도 금강송으로 유명한 경북 울진은 물론 설악산, 경주, 영주 등에서 그린 소나무 작품들이 선보인다. 붓질이 생생하게 드러나는 소나무들은 마치 꿈틀거리는 듯하다. 전시장에는 또 소나무를 찾아 전국을 답사하던 중 작가로서 캔버스에 담아내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가 돼 결국 캔버스에 정성스럽게 그린 야생화같은 꽃이나 풍경 등의 작품도 나온다. 생생한 현장감이 묻어나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4일부터 18일까지.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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