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 경찰 에스코트 443회…2014년 회의보다 2.4배 증가
부산 광안대교 지나는 한·아세안 정상 호위차량 |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에 참가국 정상과 부인들이 부산의 많은 핫플레이스를 방문한 사실이 통계 수치로 확인됐다.
이들은 부산 도시재생사업의 상징인 감천문화마을이나 외국인 관광객 1순위 방문 코스인 해동 용궁사를 둘러보는가 하면 다양한 맛집에서 식사를 즐기기도 했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간(11월 25∼27일) 10개국 정상과 부인, 장관, 사무총장 등이 이용한 차량을 호위한 에스코트 횟수는 모두 443회에 달했고, 이중 참가국 정상 단독 에스코트는 149회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부산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전체 에스코트 횟수 182회와 비교해 2.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육해공 철통 방어 한·아세안 모터케이드 행렬 |
올해 행사가 1박 2일이었던 2014년 회의 때와 비교해 하루 더 긴 탓도 있지만, 회의 참가국 정상과 부인 등의 공식 일정 외 방문이 많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 이틀 전인 23일 입국해 24일 부산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감천문화마을과 원도심 중심가인 남포동을 둘러봤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4일 저녁 트위터에 "감천은 과거에 경사진 산기슭의 빈민가였지만 지금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며 "이 마을은 영감을 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내외는 24일 부산 해운대의 유명 맛집에 들러 소갈비 만찬을 즐겼다.
부산항대교 지나가는 한·아세안 정상 호위차량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당일인 25일에도 정상들의 부산 나들이는 이어졌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는 오전 중구 수미르공원에서 유람선을 타고 부산 풍경을 감상했고,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내외는 기장군 용궁사에서 시간을 보냈다.
나라펀 짠오차 태국 총리 부인은 부산외대를 방문, 태국어 전공 학생들을 만난 뒤 2017년 태국 현지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야루엉' 배경이 된 만오기념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는 울산 현대자동차를 26일 방문했다.
부산 벡스코 앞 모터케이드 행렬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27일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의 선박을 수주한 거제 삼성중공업을 방문해 선박 명명식에 참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민 불편 신고가 24일 104건, 25일 214건이나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 정상들이 K-POP이나 드라마 등 한류 영향으로 유명해진 부산 명소를 더 많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모터사이클 120대로 국가별 전담 모터케이드(자동차 행렬) 45개를 운영해 안전사고 없이 귀빈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졌다.
wink@yna.co.kr
하늘에서 본 한·아세안 모터케이드 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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