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OECD 근원물가 1999년 이후 최저
개인서비스 1.6% 상승…전체의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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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사상 처음 마이너스까지 나타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여전히 0%대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근원물가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0.4%) 사상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석 달 동안 오르지 못하다가 이번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그동안 물가를 끌어내렸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영향이 컸다. 채소류와 축산물이 각각 1.0% 상승해 전체 물가를 0.02%포인트씩 끌어올렸고, 수산물은 1.2% 올라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를 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56.6%), 무(67.4%), 오이(50.4%), 국산쇠고기(3.0%), 달걀(7.4%), 수입쇠고기(4.0%)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지난해 11월 대비 4.8% 떨어졌는데, 전달(-7.8%)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게 줄었다. 휘발유와 경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2%, 4.1% 하락했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대학배치참고표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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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을 주도한 건 이번에도 서비스 부문이었다. 전체 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한 가운데 개인서비스가 1.6%나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의 8배에 달한다.
개인서비스 중에는 공공주택관리비(5.7%), 구내식당식사비(3.2%), 고등학생학원비(1.9%), 중학생학원비(1.7%)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월(10월)과 비교하면 고등학생학원비(0.3%), 미용료(0.4%), 커피(외식ㆍ0.3%), 김치찌개백반(0.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납입금(-36.2%), 휴대전화료(-3.4%) 등의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11월보다 0.9% 하락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고, 계절이나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 신선식품지수는 5.3% 하락했다.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동월 기준으로 2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 9월(0.5%)과 동일한 수준으로 1999년 11월에 0.1% 하락한 이후 최저치다.
유례 없는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11월 누계 기준으로 0.7%의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이 역시 1999년(-0.2%) 이래 최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6% 상승했는데, 지난 9월(0.6%)과 함께 동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두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이후 4개월째 동반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근원물가는 주로 공산품과 서비스 부문을 포함한다"며 "서비스 부문에서는 집세 상승률 둔화, 교육ㆍ보건 분야의 무상 및 복지 정책, 학생 교복 가격 인하, 가전제품 등 내구재 가격 상승률 둔화가 근원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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