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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매출 늘어도 수익 안 나"…'쿠우쿠우家 갑질' 증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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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시 뷔페 업계 1위인 쿠우쿠우의 회장과 그 부인인 대표가 횡령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이들이 협력업체와 가맹점주에게 수시로 갑질을 했다는 증언도 확보해 경찰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5년간 쿠우쿠우에 식자재를 납품하던 이 업체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매출의 90%가량이 쿠우쿠우 납품이었는데 아무리 일해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맹점도 아닌데 매출의 3%를 납품업체 운영지원비 명목으로 본사에 상납해야 했고 창립기념일 같은 본사 행사에 찬조금까지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는 겁니다.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 (회장과 대표) 친인척들, 자녀들 매장에는 다른 매장에 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줘야 하고 명절 때도 상품권 수백만 원씩. 수익이 나질 않는 거예요.]

김영기 쿠우쿠우 회장 부부의 지인이 파는 물건이나 행사 티켓도 사실상 강매당했다고 말합니다.

[식자재 납품업체 대표 : (회장과 대표 지인의) 공연 티켓도 사고, 또 그다음에 냄비를 800만 원가량 샀죠. 냄비계의 샤넬이다 (라며 고가에 판매했죠.) 울화가 치밀어서 진짜.]

그러면서도 늘 납품업체를 바꾸겠다거나 경쟁업체를 늘리겠다는 압박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납품업체뿐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갑질 피해를 호소합니다.

애써 상권을 만들어 놓으면 압력을 행사해 가맹점 문을 닫게 한 뒤 근처에 회장 자녀가 운영하는 매장을 열었다는 겁니다.

[쿠우쿠우 前 가맹점주 : 직선거리로 150m 정도 떨어진 9층에 300평 매장을 벌써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고요. 직영점 (회장) 딸이 운영하게끔 만들려고 나를 강제 폐점시킨 게 아니냐.]

쿠우쿠우 전 임원은 회장 가족이 이런 식으로 매장을 확보해 웃돈을 받고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쿠우쿠우 前 임원 : 회장이나 대표 또 그들 자녀들의 매장을 오픈하게 되는 경우에는 협력사들에게 원가로 납품하라고 강제합니다. 가맹점을 하나 오픈함과 동시에 수억 원의 이익을 확보하면서….]

쿠우쿠우 측은 협력사로부터 불합리한 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티켓이나 고급 냄비도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산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영기/쿠우쿠우 회장 : 어제도 (직원들) 불러 가지고 공정거래에 어긋나는 짓을 절대 하지 마라 (얘기했어요.) 우리가 그런 (갑질·불공정) 영업을 진짜 해왔다 하면 쿠우쿠우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절대로.]

또 가맹점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이익이 나지 않던 전 가맹점주와 정당한 방법으로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이후 딸이 자신의 재산으로 매장을 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고정현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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