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1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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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1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이 워낙 심각하게 돌아가니까, 본인 건강은 아직 온전치 않은데 빨리 당무복귀를 해야겠다고 결정했다”며 “내일(2일) 최고위부터 출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0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내용의 선거법 철회 등 세 가지 요구 사안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단식 8일째인 지난달 27일 밤 의식을 잃어 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고, 28일 오후부터 미음을 섭취하며 사실상 단식을 중단했다.
황 대표의 예상보다 빠른 당무복귀는 긴박한 정국과 연관성이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처리 저지를 위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19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했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이 “의결 정족수가 되면 개의하겠다”며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았다. 필리버스터 전략에도 황 대표의 의지도 반영됐다고 한다. 황 대표 측근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병실에 있는) 황 대표를 찾아와 긴밀하게 투쟁 전략을 상의했다"고 전했다.
단식투쟁으로 밀려 있던 당의 쇄신과 보수통합을 어떻게 할지는 황 대표의 과제다. 지난달 21일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현역 50% 교체를 목표로, 현역 지역구 의원의 30%를 컷오프(공천배제)를 발표했다. 황 대표의 단식 2일째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한 데에는 쇄신에 대한 황 대표의 의지가 작용했다는 게 총선기획단의 설명이다. 총선기획단은 황 대표의 단식 중에도 매주 월‧목요일 정기회의를 열며 공천 기준 마련 등을 준비했다.
사실상 멈춰있는 통합 논의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통합의 우선 대상으로 꼽혀 온 변혁(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은 1일 신당 창당 시 사용할 당명 및 가치‧정강‧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는 대토론회를 열며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에는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변혁뿐 아니라 보수 세력 전반을 아우르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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