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수준 주요 선진국에 가까워져
서울의 물가수준은 주요 대도시중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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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저물가 상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 자료에 따르면 저물가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이 겪고 있는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하는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물가수준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물가수준이 주요 선진국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높아지면서 신흥국 평균과의 격차는 확대됐다. OECD 물가수준지수를 보면 우리나라 물가는 OECD 국가 가운데 중간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지속된 가운데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선진국 평균보다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과 같이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고 물가수준은 높아지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서울의 물가수준은 주요 대도시중 상위권으로 조사됐다. Numbeo가 발표한 도시별 생활물가지수에 따르면 서울이 조사대상 337개 도시중 26위였다. 2010년대 초반 이후 도쿄, 파리, 런던 등 주요 대도시는 뉴욕 대비 상대적인 생활물가가 하락한 반면 서울은 상승하여 뉴욕과의 격차가 크게 축소됐다.
서울의 생활물가가 높은 데는 식료품, 의류 등 상품가격이 높은 점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서비스가격과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는 교통,통신,교육비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물가수준도 대체로 높은 것이 일반적인데, 소득수준을 고려한 우리나라의 물가수준은 선진국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물가간 양(+)의 관계가 개도국보다 선진국에서 뚜렷하게 발견된 가운데 상품성격별로는 내구재보다 소비재에서 뚜렷한 소득과 물가간 비례 관계가 나타났다. 산업부문별로는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서 소득과 물가간 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됐다
또한 국가별 물가수준 차이는 소득수준 뿐만 아니라 임대료, 인건비 및 물류비용 등 기타비용 차이에도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임대료, 물류비용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임금은 OECD 평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영업용 부동산 임대료(서울 기준)는 높은 수준(조사대상 446개 도시중 8위)이나 평균임금은 OECD 국가중 중간 수준이었다. 특히 서울의 번화가 임대료는 뉴욕, 런던, 파리, 도쿄 등 주요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위 30개 도시 평균의 1.4배 수준에 해당됐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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