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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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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훈 "北이 방사포라니 방사포···탄도미사일 기술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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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소를 띄우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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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접목한 방사포”라고 말했다. 복수의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해당 발언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인데 왜 한국이 방사포라고 칭하는냐”는 질의가 나오면서다.

서 원장은 “북한이 방사포라고 하니까 우리도 방사포라고 한다”면서 “탄도미사일 기술을 접목한 방사포다. 발사 체계가 다연장 발사체계란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탄도미사일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7월 말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합참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했으나 북한이 곧 “대구경조종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된 일이 있었다. 서 원장은 다만 북한이 언제 쏘아 올린 '방사포'를 일컫는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날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4시 59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 최대 비행거리는 약 380km, 고도는 약 97km로 탐지하였으며 추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고 밝혔었다.

이날 서 원장은 북한이 발사체를 쏜 이유에 대해선 “연말까지 북·미 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대한민국을 향해 보내는 것이라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이혜훈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이어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4번째로 8월 24일엔 추진기관 성능을, 9월 10일엔 정밀 유도기능을 검증했고 이번에는 10월 31일에 이어 연발 사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보고했다고 이은재 한국당 간사가 전했다. 약 3분이었던 발사 간격이 약 30초로 단축됐다고 한다.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서해 접경 지역 섬에서 발사된 76mm 해안포에 대해선 국정원은 “남북 군사 합의서상 완충 구역에 해안포대에서 사격했다”고 밝혔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보위 간사는 “의도적이냐 우발적이냐는 질의에 국정원이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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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혜훈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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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북한의 해안포 발사가) 군사합의 위반은 맞지만, 정전 협상 위반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남쪽 향해 쏜 것도 아니고 비거리도 길지 않고 소형인 76mm 해안포를 쏜 것을 보면 북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고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또 “(북한이) 연내 시한이라고 다양한 형태의 도발이 계속 있을 거로 보고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국정원은 또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관련, “위성사진으로 파악해보니 그동안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에 차량과 장비 움직임이 조금 늘었다”고 답했다고 한다. ‘핵 발사와 같은 패턴은 아니냐’는 질문엔 “그렇게 단정하긴 이르다”고 했고, ‘매일 움직임이 증가한 것이냐’는 물음엔 “그것은 아니다. 증가한 사례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원은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정국 구상 과시 차원에서 10월 16일 백두산을 등정했고 이후엔 연말 결산 성격의 경제 행보를 통해 자력갱생 의지를 다지고 제재 버티기 역량을 점검하고 있다. 금강산 방문과 군사 행보를 통해서 한국과 미국에 대북 정책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11월 말 현재 김 위원장의 현장 방문에 총 77차례로 작년 98회보다 21% 감소했고 지난해 경제 분야 비중이 30%로 가장 높았던 데 비해 올해는 36회를 군사 분야에 할애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의 수행 순위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3년 연속 1위, 작년에 20위권 밖이었던 현송월 당 부부장과 김평해 당 부위원장이 각각 2위와 4위로 급부상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이병철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 군사 분야 간부가 10위권에 진입한 점이 특이하다”고 보고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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