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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연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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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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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본관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국내 경기의 개선 시그널, 10월 금리 인하 효과 대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바닥 형성 및 개선 시그널도 작지 않다"며 "기저 효과 등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과 물가도 개선될 여지가 높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 기대에 이어 기존에 부과된 관세의 일부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사실상 예견된 바 있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역시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1∼8일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나머지 1%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금통위 의사록 등을 통해서도 한은의 금리 추가 인하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이미 감지됐다. 10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보여준 위원은 2명에 불과했다.

정부가 이달 경제 상황을 판단하면서 8개월 만에 '부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점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부진'대신 '감소세'라는 한 단계 완화된 표현으로 최근 경기를 나타냈다. 앞서 정부의 부진 진단은 2005년 3월 그린북 첫 발간 이후 최장이었다

시장은 한은이 발표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도 주목하고 있다.지난 7월 한은은 올해 2.2%, 내년 2.5%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으며 올해 성장률을 이보다 약 0.2~0.3%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한은이 이번에 0.3%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할 경우 전망치는 2%대 밑으로 하락하게 되지만 정부가 2.0%의 성장률에 대한 의지를 밝힌 만큼 1%대 성장 전망은 어려울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정감사 중 2% 성장률에 대해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쳐 1%대 전망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4분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노력,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2% 달성이 쉽지 않다"며 "2%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0.97% 성장해야 하는데 이 같은 목표도 쉽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만장일치'일지 '소수의견'일지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사는 만장일치 동결 또는 한 명의 인하 소수의견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번 금통위에서 만약 만장일치 동결로 채권금리가 반등한다면 내년 기준금리는 시기의 차이일 뿐 궁극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좋은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물가수준이 낮고, 설비투자 및 수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인하를 주장했던 위원들이 금번에도 의견을 고수해 소수의견이 나올것으로 보인다"며 "불안한 무역협상 진전과 투자심리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내년에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금번 인하 소수의견을 동력 삼아 다시 한번 추가강세 룸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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