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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보는 상권] (27) 주요 프랜차이즈들이 경쟁하는 상권은? 동탄신도시·수원·용인 등 전략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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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탐내는 상권은 어디일까?

최근 2018년 말 기준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정보가 공개됐다. 총 매출액, 전체 점포 수,

점포당 매출액 등인데, 이를 통해 각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으며 나아가 업종 단위의 경기 동향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워낙 자사의 데이터를 꽁꽁 싸매고 있는 터라 이렇게 공개되는 정보는 업종 간

상관관계를 밝히는 중요한 사료가 된다.

전국 가맹점 수가 많은 기준으로 어떤 프랜차이즈들이 분포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편의점과 학원, 제과,

치킨, 커피/음료, 약국, 카센터 업종에 속하는 프랜차이즈가 눈에 띈다. 이들은 전국 3000개,혹은 1만 개까지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도 있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들이 주력하고 있는 상권을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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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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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석했습니다>

2018년 말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주요 브랜드 정보공개서와 나이스지니데이타의 전국 주요 1300개 상권 업종·브랜드별 점포수와 지역별 분포도를 살펴보고 신규입점 지역을 분석해봤다.

전국 상권 1300개 = 브랜드 확장 임계점

편의점·제과·치킨전문점… 불황에도 확대


주요 프랜차이즈 전문점 점포 수를 살펴보면 의미 있는 첫 번째 숫자는 ‘1300’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가 점포 수를 늘리다가 첫 번째 만나게 되는 한계점이 1300개 점포인데 이는 우리나라의 ‘주요상권 수’와 일치한다. 중소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발표하는 전국 주요상권이 1100~1200개 수준인데 여기에 신규로 형성되는 신도시 상권을 더하면 대략 1300개 정도의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국 주요상권마다 1개 매장을 운영한다고 가정했을 때, 1300개 정도 점포를 오픈하고 나면 더 이상 점포를 낼 만한 상권이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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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킨라빈스 서현 로데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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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주요 가맹사업자가 궤도에 오른 2010년 이후 꾸준히 관측되고 있다. 공정위 정보공개서는 가맹점 위주로 등록되는 정보이므로 직영점 위주의 스타벅스, 올리브영, 다이소 등의 브랜드는 전체 점포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해 배스킨라빈스, 롯데리아, 아리따움, 투썸플레이스 등의 브랜드가 1000~1300개 점포로 1300개 한계점에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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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3000 고지 넘긴 브랜드들

주거지역까지 공격적으로 출점

두 번째, 눈여겨볼 숫자는 ‘3000’이다. 1300개 주요상권보다 배가 넘는 이 수치는 ‘주거지역에도 매장을 내는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주요 상권을 넘어 주거지역 상권에도 공격적으로 출점한 브랜드들이라고 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 해법공부방, 크린토피아, 이디야, 온누리약국 등의 브랜드를 생각해 보면, 주요 상권에도 분포하지만 주거 밀집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주요 상업지역보다 아예 주거지역에서만 발견되는 브랜드들도 눈에 띈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수치는 ‘1만’이라는 숫자다. 국내에서 단일 브랜드로 1만 개 점포를 넘어선 프랜차이즈는 CU, GS25, 세븐일레븐(1만 개에 근접) 편의점 3사 정도이다. 상업·주거지역은 물론 직장가, 대학가, 기타지역, 특수시설, 유원지, 병원, 휴게소 등 거의 모든 지역과 상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말 그대로 생활편의를 위한 ‘편의’점이기 때문에 가능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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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업종/브랜드로 국내에서 어디까지 증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업종별로 점포 수 상위 5개 브랜드를 집계했다. 음식업 중에서는 제과나 커피, 음료, 아이스크림, 치킨, 패스트푸드 등의 업종에서 단일 브랜드 점포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투다리를 필두로 한 주점 업종을 제외하고, 한식/중식/일식/양식/기타외국식 등은 일반적인 유명세에 비하면 단일 브랜드 점포 수가 많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랜차이즈는 점포별 품질이 동일하다는 특징을 가져야 하는데 일반음식업의 경우에는 ‘조리방식’에 따라 품질(맛)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 모든 점포의 품질을 균일하게 관리하기 힘들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점포 수를 늘리기 힘든 것이다. 빵이나 커피, 치킨과 같이 주원료를 본부에서 제공하고, 비교적 간단한 조리방식으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은 매장 수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탄신도시 품은 화성, 전국 편의점 출점 1위

상권포화 서울 피해 지방 대도시로


음식업과는 다르게 서비스업은 종류가 다양하여 업종에 따라 특징이 나뉜다. 우선 교육업은 단일 브랜드 점포 수가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업종에 속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주거지역 곳곳에 침투하는 업종이기도 하고, 브랜드 규모에서 나오는 힘이 원생 모집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몸집을 불리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세탁소, 카센터 등도 교육 서비스와 유사한 이유로 몸집이 큰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반면 미용 서비스 등은 브랜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점포별 서비스의 품질관리가 중요한 만큼 점포 수를 무리하게 확장하기 어렵다. 또 여가/오락 서비스는 주거지역보다는 상업지역에 주로 입지하기 때문에 교육 서비스나 세탁, 차량관리 등과 같은 수준의 단일 브랜드 점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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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는 전국 편의점 출점률이 가장 높은 상권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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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최근 소매업 프랜차이즈는 ‘온라인 채널의 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영향을 받으면서 오히려 매장이 줄고 있다. 온라인 채널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의점, 약국, H&B 스토어 등을 제외한 기타 소매업도 오프라인 점포 수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농수산물과 같은 신선제품까지도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프랜차이즈나 대형 브랜드와 같이 일률적인 맛, 재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상도 나타난다. 업의 특성이나 소비 채널의 변화, 또는 법적·제도적 환경 변화로 인해 사업의 분기점을 맞고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또는 다점포 브랜드)는 이 같은 환경에서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점포 하나하나 경쟁력을 갖추고 내실을 갖추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권성격에 따라 점포를 개선하거나 고객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확장 전략’에서 한 박자 쉬면서 내실을 다지는 ‘관리 전략’으로 변경된 분위기는 건전한 프랜차이즈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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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잠시 내실을 다지는 기간이 있기는 하더라도 결국 프랜차이즈는 점포 수 확장을 멈추는 순간 프랜차이즈가 아니게 된다. 규모 확장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광고를 하고,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매출을 일으키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방향인데, ‘확장’을 포기하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확장이 없다는 것은 ‘유지’가 아니라 ‘감소’를 의미하므로(가맹 계약기간 종료 후 탈퇴만 있고, 신규 출점이 없다면 유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소만 하게 된다.) 사업이 하향세로 접어든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래서 사업 환경이 어렵다는 얘기는 많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실제로 조금씩은 늘고 있다.

예전처럼 점포 수가 늘어나는 추세가 급격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이런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점포가 늘어난다면, 이 점포들이 늘어나는 상권들은 대형 브랜드들의 신중한 검토결과가 아닐까? 마치 얼어붙은 주식시장에서 큰손들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보는 것과 같이 이들 브랜드가 보수적으로 출점하고 있는 지역은 몇 안 되는 상권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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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강남·강서지역만 편의점 늘어

동탄신도시·수원·고양 출점수 상위권

주요 프랜차이즈(혹은 직영점 다점포 브랜드)의 2018년 대비 2019년 증가한 지역을 살펴봤다. 먼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5개사가 증가한 지역을 조사한 결과 1위는 동탄신도시를 포함하는 화성시였으며, 수원, 고양, 천안, 용인, 청주, 창원 등이 차례로 순위에 올랐다. 20위 내에 포함된 지역 중에서 11개가 경기도 시군이었으며, 창원, 천안, 청주, 전주, 김해 등 각 시도 중에서는 큰 규모의 도시들이 순위에 올랐다.

서울시는 강남과 강서지역만 뽑혔는데, 각 편의점 업계가 서울시 편의점 현황을 ‘포화’ 상태로 보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종합 20위 지역 외에 각 사별로는 CU가 경기도 김포, 제주도 서귀포, GS25가 서울시 송파, 영등포, 세븐일레븐은 경북 구미, 강원 강릉, 경남 거제, 경기 안성, 서울 마포에서 점포가 늘어났으며, 이마트24와 미니스톱은 대구, 경남, 경북, 광주, 전북, 울산, 전남 등 지방도시의 증가점포가 많았다.

주요 브랜드 편의점이 늘어나는 지역은 ‘인구 수 증가/신도시 형성’과 관계가 있으며, 일부 관광 상권에도 신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인구 수와 관련되어 있거나 특수상업지 중심의 업종을 준비한다면 참고할 만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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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주거지 위주로 매장형 출점을 늘려가고 있는 치킨전문점 (BBQ치킨 레몬 대치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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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왕갈비통닭’ 성지 수원에

빵집은 성남, 청주, 화성, 송파, 전주 순

커피점은 용인 출점 러시


다음은 BBQ, BHC, 페리카나, 네네치킨, 교촌치킨, 굽네치킨 등 주요 치킨 브랜드 6개사의 매장이 증가한 지역을 조사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영화대사로 유명한 ‘수원’ 지역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안산, 용인, 화성, 원주, 천안, 창원 등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치킨 업종 역시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20위 내의 지역 중에 11개 지역이 경기도였으며, 경남 2개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 인천, 광주, 울산, 제주 등 각 지역이 1개씩 상위에 랭크됐다.

편의점과 유사하게 ‘거주인구 수’에 초점을 두고 점포를 오픈했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지만, ‘신도시’보다는 ‘배달’과 관련된 주거 밀집 지역 성격이 강하다. 또 편의점과 치킨 업종은 소위 ‘간판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 변경 건이 많기 때문에 한 브랜드의 감소지역이 어떤 브랜드에게는 증가지역이 되므로 각 업체별 증가지역은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해당 지역들은 배달과 관련된 업종을 준비한다면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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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2개사가 대표적인 제과업종의 점포가 증가한 지역을 집계했다. 1위는 성남이었으며, 청주, 화성, 강서, 용인, 서대문 순으로 나타났다. 제과점 역시 거주인구 수를 주 소비고객으로 하는 업종이므로 편의점, 치킨 업종과 마찬가지로 ‘거주인구’를 염두에 둔 출점 경향이 엿보이나, 다른 점이 있다면 서울시 6개 구 단위 지역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특징은 편의점이나 치킨 업계에서는 서울시를 포화상태로 규정하지만, 제과업계에서는 아직 추가 출점 기회가 남아있다고 판단하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최근 오픈하는 서울 내 제과점들은 상권특성에 따라 카페형이나 특수유형으로 오픈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향후에도 제과점은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변모하여 주요 상업 혹은 주거지역에 입점할 가능성이 있다. 제과점은 새로 입점하는 지역도 눈여겨봐야 하지만, 새로 입점하는 점포의 특징이나 새로운 매장타입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형 브랜드 본부가 입점하는 상권(지역)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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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은 아직까지 도심 상업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오픈한 스타벅스 리저브 50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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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지·주거지에 혼재된 커피점 출점

스벅·투썸은 아직까지 도심에서 경쟁

마지막으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이디야, 빽다방 5개 브랜드의 증가지역을 살펴봤다. 그런데 집계결과를 해석함에 있어서 공통적인 특징보다는 주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각 사의 특징에 따라 추구하는 출점지역의 특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전체 1위 지역이 용인, 2위가 화성으로 뽑히는 이유는 주거지역에 주로 입점하는 이디야의 특징과 관계가 있다. 반면 서울 강남, 송파, 중구, 경기도 고양 등이 순위에 오른 이유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의 주요 증가지역이 아직도 중심 상업지구이기 때문이다. 한편 엔젤리너스는 창원, 김해, 전주 등 주요 지방 도시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빽다방은 인천 서구, 전주, 화성, 부천, 강남, 고양 등 주거·상업 가리지 않고, 여러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훈 기자 주시태·한승혜 나이스지니데이타 연구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1호 (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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