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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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산업의 주력 업종인 제조업의 대출 증가액 규모가 3분기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불황으로 도소매업종의 대출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18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전분기 22조20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대출금 잔액은 35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최저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차금속 및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통신장비 등 일부 산업의 대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증가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역시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 부동산업 등 주요 업종의 대출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대출 증가규모가 2분기에 비해 소폭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로 비교했을때 3분기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잔액은 220조원으로 12.1%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율은 2008년 관련 통계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대출이 급격히 불어난 점이 눈에 띈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59조30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조원 가량 급증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 속한 자영업자들이 지난 1년간 제2금융권에서 빚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출금을 용도별로 살펴봤을때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전분기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기 위축에 따른 자금 수요 감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대출이 확대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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