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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문희상 역사인식 묻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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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화해치유재단' 잔금 활용 기금조성 입법화 추진…피해자들 "반역사적 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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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강제징용 문희상 안에 대한 피해자·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문희상안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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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들이 문희상 국회의장의 기금조성 마련 법안에 "반역사적 입법"이라고 규탄했다. 문 의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논란이 된 화해치유재단 잔여금으로 기금을 조성하자는 법안을 내 질타를 받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정의기억연대·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서울겨레하나 등 시민단체와 위안부 피해자들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희상 의장은 반인권·반역사적인 입법을 추진하지 말라"고 밝혔다.

문 의장은 최근 일본을 방문해 한일 기업(1+1)이 자발적 출연금으로 재단을 만들고 양국 국민이 성금(+α)을 더하는 이른바 '1+1+α' 방안을 밝혔다. 문 의장은 연내 이 방안을 입법화할 예정이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피해자중심'이란 대원칙에 어긋난 "기본 전제를 모조리 무시한 입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법원 판결이 명확히 했듯 (피해자 배상) 문제는 일제의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에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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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강제동원 관련 '문희상 안'에 대한 피해자·시민단체 항의서한을 전달받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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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금 재원에 피해자들이 이미 받기를 거부했던 화해치유재단 잔여금을 포함시켰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피해자들은 화해치유재단 설립 근거가 된 '2015년 위안부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화해치유재단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도 없다는 논란 끝에 지난해 11월 해산됐다. 다만 일본이 재단에 출연한 10억엔(약 100억원)은 처리되지 않고 남았다.

이들은 "기금 재원을 '양국기업과 민간의 기부금'으로 해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알 수 없게 만든다"며 "문 의장은 비난을 각오하겠다고 했지만, 사죄 한번 받아보지 못한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무슨 근거로 소멸시키냐"고 했다.

이들은 "문 의장의 역사인식을 묻고 싶다"며 "피해자들은 돈 몇 푼 받자고 싸워온 것이 아니며 문 의장은 더 이상 피해자를 모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 의장실을 방문해 문 의장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해진 기자 hjl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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