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청와대앞 농성장에 누워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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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이 8일째로 접어들면서 황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천막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사들은 병원 가기를 권유하는데 본인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비상시 병원으로 모시기 위해) 항상 스탠바이 하고 있다“고 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단백뇨가 시작된 게 사흘째다. 감기 증세도 있고 여러 가지로 한계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사랑채 앞에 몽골 텐트를 설치한 것을 두고 ‘황제 단식’이란 비판이 나오지만, 현재 황 대표는 천막 안에서 침낭과 담요를 덮은 채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은 전기난로 등을 설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 “대표의 의지”라며 “그런 것을 설치하지 않고 스스로 견디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서울 기온은 1℃(체감온도 영하 0.6도)였다. 이에 황 대표 천막 앞에 있던 일부 지지자는 “날도 추운데 천막 가지고 되겠냐. 당에서 뭐라도 들여놔야 한다”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건강 악화에 따라 황 대표는 하루 3번 의료진의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오전에 황 대표가 한 번도 텐트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화장실을 갈 때 부축을 받아 간신이 이동한다. 기력이 없어서 대표가 말씀해도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왼쪽)과 이계성 국회 정무수석이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 천막에서 8일째 단식 중인 황교안 대표를 만나기 위해 천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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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30분쯤엔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황 대표를 찾았다. 2분여간 짧게 만난 유 사무총장은 “국회의장께서 건강을 많이 걱정하고 (패스트트랙 관련해) 합의 처리가 잘되도록 대표께서 노력해달라고 전달했다”면서 “황 대표가 ‘감사하다. 의장께서 좀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해 단식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날 오후 9시쯤 김광림·김순례·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이 황 대표의 단식장을 찾아 병원에 가야 한다고 말한 것에 이어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한국당 의원들은 전원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이동해 황 대표의 단식 중단을 주장할 예정이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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