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황교안 한국당 대표 단식 투쟁이 일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청와대 분수대 앞 농성장 텐트를 방문해 황 대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청와대 앞에서 일주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간 가운데 이날 단식 농성장에는 보수 통합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바른미래당 주요 인사들이 방문해 주목을 끌었다.
황 대표는 쌀쌀한 날씨에 일주일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하기 전 황 대표를 살펴본 후 "거의 말씀을 못하시고 고개를 끄덕이는 수준"이라며 "육안으로 보는 것과 의사들이 검사한 내용이 좀 달라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당직자들은 황 대표가 쓰러질 것을 우려해 구급차와 의료진을 현장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실질적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황 대표가 머무는 단식 농성 텐트를 찾았다. 황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후 유 의원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은 텐트에서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가)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건강 너무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단식을 중단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 같은 우려에 고맙다는 의사를 전했다.
유 의원은 황 대표에게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저지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 의원은 "선거법과 공수처법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서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한다. 국회에서 그렇게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보수 통합 이야기도 나눴느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황 대표와 개인적으로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유 의원은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손 대표는 "(황 대표) 건강이 안 좋아 무슨 말씀을 하는데 잘 듣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단식을 해제하고 대화를 통해 정치 문제를 함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