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누구 믿느냐" 靑 강공 대응…확전은 자제

"日, 동시 발표 약속 어겨"

<앵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합의 과정과 합의 내용 발표를 둘러싼 한일 두 나라 간 갈등은 어제(25일)도 이어졌습니다. 일본 스가 관방장관이 어쨌든 정부로서는 사죄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자 우리 청와대가 재반박에 나선 것인데, 그러면서도 두 나라 모두 더 이상의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측은 일본에 항의했고 일본 측은 사과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한국과 일본 중 "누구를 믿느냐"는 뼈있는 말로 일본 발표가 부풀려졌음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한 사과를 외교 경로를 통해 받았다고도 거듭 확인했습니다.

청와대는 우선 '22일 오후 6시' 동시 발표에 합의해 놓고 우리보다 7~8분 늦게 발표한 걸 문제 삼고 있습니다.

합의 내용만 간략히 공개 발표한 청와대와 달리, 일본 경산성은 자신들 입장을 잔뜩 붙여 늦게 발표했습니다.

내용상으로 합의 취지를 왜곡했단 점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이 외교 루트를 통해 WTO 프로세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고 수출관리 문제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판단했다"는 대목은, 합의 문구가 아닐 뿐더러 한국이 WTO 제소 중단을 먼저 제안한 것처럼 사실관계도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개별심사 허가엔 변화가 없다는 방침을 강조한 일본 발표도 합의문에 담길 내용이겠느냐고 청와대는, 강하게 반문했습니다.

다만, 확전은 자제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모적인 공방전은 끊어야 할 때라고 했습니다.

국장급 대화 등 이어질 양국 협상을 통해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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