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黃 단식 텐트' 철거 요청…한국당 "문 대통령 뜻인가"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단식 투쟁을 위해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설치한 텐트를 자진 철거해달라고 청와대가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오늘(25일) 오후 자신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 정무비서관이 "분수대 광장이 천막 설치가 불가한 지역"이라며 "경찰을 비롯해 실무자들도 고충이 크니 자진 철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김 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시던 분들과의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하는데 거기에 대한 화답은 없고 대표가 바람막이로 사용하는 천막을 철거하라는 것이 과연 문재인 대통령의 뜻인지 묻고 싶다"고 반발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어 "처음부터 청와대가 천막 치는 걸 방해했고 그런 상황에서 저희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비닐로 바람을 막고 영하의 추운 날씨를 견뎌왔다"며, "자신이 비서실장 입장에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대표가 칼바람을 그대로 맞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오늘 천막을 다시 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일 단식을 시작한 황 대표는 이틀간 낮에는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고, 밤에는 국회 앞에 설치한 텐트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22일부터는 청와대 앞을 떠나지 않고 초록색 원터치 텐트에서 지내다가 전날부터 파란색 천과 비닐로 덮은 임시 천막을 짓고 기거했습니다.

이후 비바람에 임시 천막이 쓰러지자 한국당은 이날 흰색 몽골 텐트를 설치해 황 대표의 거처를 옮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허윤석 기자(h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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