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이 주도했던 주파수의 보호조건 설정이 마련됨에 따라 한국의 5G 전세계 확산 근거가 마련됐다.
2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주파수 협상올림픽인 세계전파통신회의(WRC-19)가 22일까지 193개국 정부?관련 전문가 약 3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렸다. 과기정통부 등 총 47명이 참가한 한국 대표단은, 5G 주파수 분배 등 총 25개 의제 국제 논의에 참여해 성과를 냈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해, 연구가 시작된 고대역 이동통신 주파수 국제분배가 WRC-19에서 처음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26㎓와 37㎓ 대역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4.75㎓폭을 국제 조화 주파수로 분배키로 결정했다. 오용수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5G 최초 상용화로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전파분야 협상, 외교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파수는 국가별로 이용 특성이 다르다. 수요 폭증과 위성 간섭 문제로 인해 세계전파통신회의에서는 그동안 이동통신 주파수를 지역/국가별 특성에 맞게 한정해 공급해왔다. 그러던 것이 2000년 3G 이후 약 20년 만에 글로벌 조화 주파수를 분배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가 공급한 28㎓대역 5G를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보호조건은 이번 회의에서 정하였다.
비행기에서 이용하는 위성안테나(ESIM) 주파수(27.5-29.5㎓)를 분배하고, 운용 규제(지표면 수신세기(pfd))도 설정했다. 또 5G 간섭 영향을 고려하여 28㎓ 대역은 성층권 글로벌 통신 서비스(HAPS) 대상에서 빠졌다. 이를 통해 28㎓대역 5G의 원활한 이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8㎓대역 5G 글로벌 확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회의기간 중 개최된 한-중 양자회의에서는 1.4㎓ 및 4.8㎓ 대역에서 인접국 간 전파간섭을 방지하기 위한, 양국간 간섭 조정 실무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오용수 국장은 “이번 글로벌 5G 주파수 분배를 통해 서로 인접한 대역인 26㎓와 28㎓대역 중심으로 밀리미터파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시장 주도권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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