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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겨울 방학 다가오는데··저출산에 직격탄 맞은 ‘혈액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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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헌혈 많은 고교생 급감 등

헌혈인구 4년전 고점후 감소세

적혈구제제 보유량 4일분 그쳐

중장년 헌혈확대 대책 등 검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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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쇼크가 혈액 수급관리에 치명타를 안기고 있다. 저출산 현상으로 헌혈이 가능한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 당국은 단체헌혈 비수기인 겨울방학에 돌입할 경우 원활한 혈액수급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23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4일분이다. 혈액형별로는 O형은 3.6일분, A형은 3.5일분, B형은 5.0일분, AB형은 3.8일분을 보유하고 있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총 4단계로 분류된다. 혈액보유량이 적정혈액보유량이 △일평균 5일분 미만일 경우 ‘관심’ △3일분 미만이면 ‘주의’ △2일분 미만이면 ‘경계’ △1일분 미만이면 최상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간다. 현재는 첫번째 단계인 관심단계에 해당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재는 적정재고량이 4일분 수준으로 혈액이 많이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10~20대 인구가 줄어드는 등 헌혈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인구가 줄어든 것이 혈액 재고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공무원에게만 헌혈 후 공가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를 기업 및 공공기관 전체로 확산하는 등 법·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중장년층의 헌혈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헌혈숫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10~20대 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헌혈인구는 2015년 308만명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288만명까지 추락했다. 전체 헌혈자 가운데 16~29세 비중은 2012년 78.7%를 기록한 후 2017년 71%까지 떨어졌다. 이대로 가면 ‘70% 선’이 깨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단체 헌혈이 많은 고교생 헌혈 비중의 경우 2012년 38.5%에서 2017년 31.2%로 7.3%포인트나 추락했다.

정부는 중장년층의 헌혈확대로 혈액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치료기법에 대한 고도화를 통해 수혈이 필요한 수술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발표하면서 2017년 현재 29%에 불과한 30대 이상 중장년층 헌혈점유율을 오는 2022년까지 42%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을 위해 연간 헌혈량 목표관리제를 도입하고 헌혈자에 대한 예우를 확산해 중장년층의 헌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혈액관리법’도 혈액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혈액관리법은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에 수혈관리위원회, 수혈관리실 등을 설치하고 혈액 업무 전담 인력을 두도록 했다. 혈액원과 의료기관에 혈액 공급 및 사용 등에 관한 정보 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혈액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사업계획·예산안·결산서를 제출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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