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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황교안 “단식 폄훼 개의치 않아…죽기를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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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 단식 사흘째 “혁신과 통합도 믿어달라”
한국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오대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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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단식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황제단식’ 논란과 관련, “폄훼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누군가는 저의 단식을 폄훼하고 저의 생각을 채찍질하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저는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 소명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여당에서 한국당 당직자들의 황 대표 단식 천막 근무를 두고 ‘황제단식’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또 황 대표는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며 “지켜야 할 가치를 잃은 삶은 죽음이기에, 죽어서 사는 길을 갈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가 파탄 났다. 자유민주주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정부와 범여권이 밀어붙이는 폭거에 항거하기 위해 제가 여러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식이라는 현실이 서글프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폐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3대 요구를 재차 촉구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종료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는 무엇이냐. 한미동맹은 절벽 끝에 서 있다”면서 “공수처법, 선거법이 통과되면 자유민주주의는 어떻게 되겠나. 저는 지금 사생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당 내 대규모 인적 쇄신, 보수통합 등과 관련해서도 “혁신도 통합도 믿어달라. 모두 제가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대통령 경호 상의 이유로 청와대 앞 천막 설치가 불허되자, 그는 국회 본청 계단 앞 천막과 청와대를 오가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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