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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법·공수처법 '분리처리' 평화·대안신당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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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공수처법만 결의 불가" 거절…대안, 내부 의견 수렴 중

연합뉴스

국회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중 검찰개혁의 핵심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선거제 개혁안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분리 처리 방안을 일부 야당에 의사 타진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을 뺀 다른 야당들과 패스트트랙 공조 복원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에 이를 제안했다.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제 개혁안은 각 당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패키지 처리'를 하기로 했던 기존 입장에서 '분리 처리'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은 최근 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찾아 선거법 개정안과 분리해 공수처 설치법안 처리를 추진하는 결의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의원은 전날 대안신당 유성엽 대표도 찾아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원 자격으로 만난 것"이라며 "한국당이 협상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철저히 준비해 잘 통과시키자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같이 '분리 처리'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린 것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는 등 선거제 개혁안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고육지책으로 '분리 처리'를 제시한 셈이다.

민주당의 전략대로 이 카드가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지렛대로 작용하기 위해선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의 협조가 관건이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정동영 대표는 통화에서 "홍 의원에게 '선거제 합의 처리까지 묶어서 입장 표명을 하자'고 말했다"며 ""공수처만 갖고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와 선거제에 대해 야 4당이 함께 합의안을 만들어서 처리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안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한 취지였다"고 전했다. 대안신당은 홍 의원의 제안과 관련해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홍 의원으로부터 관련 요청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이 공수처 설치법안의 우선 처리를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을 때도 야당은 '선거법 개정안을 선(先)처리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깨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차질은 빚은 바 있다.

지난달 23일 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당·대안 신당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법부터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당초의 합의대로 선거제 개혁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법안 통과를 확신한다"며 "한국당과 유승민 대표계로 분류되는 변혁을 제외하면 잠재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169명으로 합의안을 도출해내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법이나 나머지 법안들도 한국당과 유승민 대표 쪽을 최대한 설득해 가능하면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 이전에는 패스트트랙을 함께 했던 정당과 의원들이 다시 한번 이를 통과시키기 위해서 함께 안을 만드는 것이 1차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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