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 '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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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나래 기자] 연극 낙원(Your Taste)이 11월 21일 개막한다. 제1회 창동아트페스티벌의 선정작인 이 작품은, 플라톤의 '향연' 및 헤르마프로디토스 설화 속 남녀가 한 몸이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다.
시놉시스는 이렇다. 두 사람의 작은 집. 백지 같다. 마침표 하나 찍히지 않은 종이처럼, 아무도 손상시키지 않은 숲처럼, 티 없이 맑다. 세상의 처음처럼 환하며, 누구도 모르는 요새처럼 고요하다. 연인 '가'와 '나'는 무엇도 문제될 것 없이, 그들의 작은 집에서 평범한 날들을 보낸다. 폭풍우가 어느 나무를 두 동강 내기 전까지는. '나'는 그 나무가 갈라짐으로써, 자신이 부정해 온 모든 불안을 감각하고, '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 그리고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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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의 이색적인 점은,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몸 속과 내면을 최선을 다해 통과하려 한다는 점이다. 희곡의 아름다운 시적 대사와 상징적 장치들을 그대로 살려, 드라마에 실험성을 더해 연출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안주영, 김보라 배우가 출연한다. 김보라 배우는 2018 서울연극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극작은 김주희, 연출은 임범규가 맡았으며, 김주희 극작가는 2018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예술가 극작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네네치킨이 후원하는 본 공연은 창동극장에서 12월 1일까지 공연한다. 한 사람의 깊은 내면 속에 들어간 연인, 하나의 몸이었던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올해 겨울, 이 작품을 추천해본다.
▶작의
'오래 전 우리들의 본성(본래 모습)은 바로 지금의 이것과 같은 것이 아니라 다른 유의 것이었네.'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있다. 플라톤의 『향연』에 실린 추니 설화이다. 남, 여 외에도 남남추니, 여여추니, 남녀추니로, 두 인간이 한 몸으로써 존재하여 살아간 이야기이다. 그들은 두 개의 얼굴, 두 개의 치부, 네 개의 팔과 다리를 가진 구(球) 모양의 형태로, 막강한 힘을 가졌다. 그리고 신을 공격하려 들었다. 그래서 제우스의 미움을 샀고, 그가 내려치는 번개에 몸이 반으로 나누어져 지금의 형태와 같이 되었다. 잘려나간 그들은 서로의 반쪽을 그리워하며 줄곧 만나려들었다. 그리하여 서로 팔을 얼싸 안고 한데 뒤엉켜 한 몸으로 자라기를 욕망하다가 결국에는 상대방과 떨어진 채로는 아무것도 하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대로 굶어 죽었다. 그리고 완전히 멸망했다.
오늘날 세상에는, 쏟아지는 관계 속에서도 유독 어느 한 사람과의 관계를 놓지 못해, 혹은 그 관계의 매듭이 풀어져버림으로써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서 점점 더 가질 수 있는 게 없어질 때, 혹은 이미 너무나 많은 걸 가졌음에도 공허함만은 채워지지 않을 때, 나에게 소중한 한 존재가 나의 일상에서 완전히 휘발되는 경험은 고문에 가깝다. 그 속에서 가히 문제적이며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 열렬히 타인을 원함으로써 스스로 그 힘에 파멸되기를 선택하는 이들. 그들은 꼭 세상을 등지고 반쪽의 몸을 향해 돌아선 것만 같다. 옛 설화 속, 두 인간이 하나였을 때의 충만한 감각이 퇴화되지 않아, 회복하려 드는 것만 같다. 오늘날 이러한 타인과의 관계의 통점을, 이 작품은 추니 설화에서부터 찾아가보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그토록 욕망하는 까닭을 묻고자 하였다.
연극 '낙원' CA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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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두 사람의 작은 집. 백지 같다. 마침표 하나 찍히지 않은 종이처럼, 아무도 손상시키지 않은 숲처럼, 티 없이 맑다. 세상의 처음처럼 환하며, 누구도 모르는 요새처럼 고요하다. 연인 '가'와 '나'는 무엇도 문제될 것 없이, 그들의 작은 집에서 평범한 날들을 보낸다. 폭풍우가 어느 나무를 두 동강 내기 전까지는. '나'는 그 나무가 갈라짐으로써, 자신이 부정해 온 모든 불안을 감각하고, '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한다. 그리고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한다.
▶프로젝트 1인실(Project 1 Room)
소규모 관객과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시간을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는 자기만의 방을, 연극을 매개로 타인의 작은 방과 잇는 작업을 합니다. '혼자이지만 함께'라는 모토를 가지고, 쓸쓸한 시대 가운데 서로 손을 맞잡아 발생하는, 따뜻한 온기와도 같은 공연을 올리고자 합니다.
팀 구성원은 극작가, 연출가, 작곡가, 안무가, 배우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극 속에 춤과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해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있기를 원하며, 우리와 관객의 다양한 감각을 상상하고 구현할 수 있는 작업을 추구해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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