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사흘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내년 총선 물갈이 계획까지 농성장에서 발표했는데 황제 단식, 갑질 단식이라는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당직자들이 황 대표 단식 보좌에 배정됐는데, 임신부들까지 여럿 포함돼 있었던 것입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1일) 새벽 국회에서 청와대 앞으로 다시 단식 농성 장소를 바꾼 황교안 대표.
땅바닥에서 당 회의를 주재하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종료하는 것은 자해 행위이자 국익 훼손 행위입니다.]
리더십 위기 돌파용 단식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내년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을 탈락시키겠다는 안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당의 '단식 투쟁 천막 근무자 배정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당 대표 지시 사항' 문구와 함께 주야간 12시간씩 한 조에 당직자 4명을 황 대표 가까이서 보좌하도록 배정했는데, 특히 황 대표 기상 시간인 새벽 3시 반 근무를 철저히 하고, 근무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받을 것이란 경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무자 중엔 임신부도 3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 정당들은 민폐 단식, 갑질 단식이라며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황제 단식'입니다. 황 대표 옆에는 마지못해 이렇게 함께하는 당직자들 근무일지에 따른 근무가 함께하겠지만 국민 손에는 차가운 바람만이 있습니다.]
한국당 사무처는 임신부들이 명단에 있긴 하지만 융통성 있게 근무하게 할 방침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협상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공수처 법안 등 신속처리안건을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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