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방부 "드론, 석유시설 등에 관한 안전임무 중 추락"
하프타르 사령관의 대변인 아흐마드 알-메스마리는 "우리는 타르후나 북부에서 대공미사일을 갖춘 이탈리아 드론 1대를 격추했다"며 "우리는 그 드론이 리비아 상공을 비행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타르후나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65㎞ 떨어진 도시다.
리비아옵서버 등 리비아 매체에 따르면 이 드론은 20일 오전 격추됐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추락한 드론이 리비아 인근 바다의 석유 굴착시설과 어부들의 안전에 관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며 "사건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드론의 비행계획이 리비아 당국에 전달됐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과거 리비아를 식민지로 지배했고 리비아 내 석유와 가스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하프타르 측의 드론 격추 발표는 리비아 내전에서 외세 개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는 최근 리비아에서 외부 세력이 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인명피해가 늘고 있다며 유엔의 리비아 무기금수 제재를 존중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리비아가 포함된 아프리카 지도[구글 캡처] |
올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뒤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금까지 양측의 교전으로 민간인들을 포함해 약 1천100명이 숨지고 6천명이 다쳤으며 12만명이 피란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리비아통합정부와 동부를 통치하는 하프타르 세력으로 양분됐다.
중동에서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하프타르 사령관을 지지하는 국가로 꼽힌다.
반면,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 통합정부는 친(親)무슬림형제단 성향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얻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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