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측에 대성호 사고해역 방문 요청…기상악화로 난항 예상
21일 오후 제주해양경찰서 대기실서 수색상황 설명 들어
대성호(29톤·통영선적)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들의 가족들이 21일 오후 제주해양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9.11.21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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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슬퍼요, 멀미가 나도 상관없으니 꼭 제주 바다로 가고 싶어요.”
‘코리안 드림’을 꿈꿨지만 하루아침 낯선 타국에서 형제, 남편 등이 실종된 베트남 가족들이 21일 제주를 찾아 절절한 마음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대성호(29톤·통영선적) 화재·전복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 가족들이 실종자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있고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들은 실종 베트남 선원 6명 중 4명의 처남, 처제 등 가족들로, 오후 4시쯤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경남 통영시청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만을 기다렸지만 기상 악화 등으로 인해 수색에 별다른 성과가 없자 급한 마음에 제주를 찾은 것이다.
수색 사흘째인 21일 오후 현재까지 대성호에 탑승한 선원 중 사망한 김모씨(58)를 제외한 선원 11명(한국인 5·베트남인 6)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5시쯤 제주해양경찰서에 침통한 표정으로 도착한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족들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제주해경서 가족대기실에서 수색현황 설명을 들은 후 해경 측에 "사고해역(제주 차귀도 서쪽 76㎞ 인근 해상)에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해경은 22일부터 기상상황 악화가 예상돼 사고해역 접근이 어렵다고 설명했지만 가족들은 괜찮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기상상황을 지켜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 선원 가족들을 사고해역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실종된 베트남 선원 중 5명은 베트남 꽝빈성의 딴수언 마을에 함께 사는 이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제주를 찾은 가족 중 응웬 반짬(47)의 경우 대성호 선원으로 일하던 사위와 아내의 남동생이 실종됐다.
베트남 실종자 가족들은 제주해경서 4층 가족대기실에서 지금까지의 수색 현황과 계획을 자세히 전해들은 후 숙소로 이동했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 접수 후 두 시간 여만에 전소, 전복됐다. 21일 현재까지 선원 김모씨(58)만 숨진 채 발견된 상태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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