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 [사진 출처 =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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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성접대 의혹을 받으며 파문을 일으킨 영국 앤드루 왕자(59)가 왕실의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왕자는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으로부터 10대 여성을 알선받아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스캔들이 영국 왕실에 '중대한 혼란(major disruption)'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왕족으로서의 공무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여왕에게 요청드렸다"며 "필요하다면 어떤 사법기관의 조사에도 협조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8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엡스타인과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 엡스타인의 성매매 피해자인 버지니아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에게 2001~2002년 사이 런던·뉴욕 등지에서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해왔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엡스타인과의 잘못된 관계에 대해 분명히 후회하고 있다"며 "이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깊은 슬픔을 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스캔들로 앤드루 왕자의 자선단체와 관계를 유지해온 영국의 기업과 대학들은 잇따른 후원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BBC '뉴스나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했지만 성의없는 자세를 보이며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날 발표에 대해 조니 다이몬드 BBC 왕실특파원은 "현대시대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표현하며 "예측 가능한 기간 동안만 물러나있겠다고 했지만 무엇이 그를 다시 돌아오게 할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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