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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재명 첫 출연 유튜브는 민주硏 채널 "인생·정치 한 방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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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 '의사소통TV'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동반출연했다. [연합뉴스]



“살면서 느낀 건데 인생에도 세상에도 정치도 한 방은 없다. 대통령님께도 뵐 때마다 말씀드리는 건데 작은 일을 많이 해서 성과를 만들어내야 진짜 인정받는다.”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워커홀릭처럼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한 말이다.

이 지사는 최근 민주연구원 유튜브 채널인 ‘의사소통TV’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출연해 정책 추진에 대한 소회 등을 밝혔다. 이들이 동반출연한 방송은 21일 오전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지난달 2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회동도 언급됐다. 이 지사와 양 원장은 “그날 선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그런 민감한 얘기를 사석이라도 할 필요 없고 안 해도 우리가 식구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사회자가 “왜 사람들이 둘(이 지사와 양 원장) 사이가 안 좋다고 보는 것 같은가. 비문(非文)·친문(親文)이라 그런가”라고 묻자 이 지사는 “내가 왜 비문이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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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부터)가 10월 28일 경기도 수원에서 만났다.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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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장은 “문재인 정권에서 친문·비문·반문은 없다”며“각 지지층의 강렬함이 있고 특성이 있다 보니 소망하고자 하는 바가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보다 부풀려서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양 원장은 “갈등이나 분열적 요소가 없다고 보진 않지만 그런 것이 당의 에너지가 될 수 있게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왜 비문이냐”



경기도가 추진하는 정책들도 화제로 올랐다.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와 관련해 사회자인 주웅 산부의과 전문의가 “CCTV는 범죄가 일어날 곳에 범죄 예방과 증거 채집을 위해 놓는 것인데 수술실이 범죄가 일어날 곳이냐는 게 외과의들의 입장”이라고 말하자 이 지사는 “예외적 경우 때문인데 신뢰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며 “환자가 원할 때만 촬영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청년 기본소득 지급, 무상교복 제공 등 청년 혜택에 관해서는 “지금 청년 세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세대”라며 “과거 전쟁시대에도 전 세대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버지 세대보다 더 나빠졌다”면서 “청년이라는 이유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식으로 희생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안타까워 지원하려고 한다”고 청년 정책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과거 소년공 시절 교복 대신 작업복을 입어야 했고 청소부로 일하는 아버지가 버리기 직전 과일을 가져와 썩기 전 사과 25개를 한꺼번에 먹어야 했던 등의 어린 시절 일화도 밝혔다.



청년 혜택 챙기는 이유



사회자가 “불로소득으로 돈 번 사람들의 자녀에게도 청년 혜택이 주어지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당연하다. 돈 많은 사람에게 왜 혜택을 주느냐고 하는데 첫째로 돈이 많은 사람은 세금을 많이 낸다. 이중 차별할 필요 없다”면서 “또 있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줘야 조세 저항이 없다. 복지 정책을 선별된 소수에게 하면 복지가 많이 늘어날 것 같지만 대다수가 혜택을 못 받기 때문에 세금을 안 낸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7년 대선 후보 경선 뒷이야기도 나눴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경선에 출마할 때 강남에서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와 소주를 한잔했는데 사적으로 내게 대선 출마 문제를 얘기했다”며 “멋있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고 생각해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방송 말미에 이 지사가 “생각보다 소심하고 심약한데 보수 정권에서 공격수 역할을 했고 누르면 잘 안 엎어지는 스타일이라 강한 이미지가 된 것 같다”고 하자 양 원장이 “참여정부 때 나와 유시민 당시 장관이 공격수 역할을 했는데 그 이미지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며 웃었다.

이 지사가 외부 유튜브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도 측은 “민주연구원에서 출연을 제안했다”며 “서로 협력해 좋은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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