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뇌 영상 분석 통해 근거 마련
가천대 길병원은 신경과 노영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나덕렬 교수, 캐나다 맥길대학 에반스 교수팀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주된 인자인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신경매듭) 관련 물질을 뇌 진단 영상으로 분석해, 내측두엽 우성 아형(MT), 두정엽 우성 아형(P), 광범위 위축성 아형(D)으로 분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83명, 정상인 6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뿐만 아니라, 최신 영상기법인 타우 양전자단층촬영(PET), 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PET)를 시행한 것이 괄목한 만한 점이다.
MRI는 뇌의 위축을 주로 보는 장비로 병의 진행정도를 말해주지만, 타우 PET과 아밀로이드 PET는 뇌속에 어떤 질병이 있는지를 말해준다.
이 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타우와 아밀로이드 PET로 확인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MRI 장비로 획득한 뇌 영상 데이터를 함께 이용해 뇌피질 위축의 분포,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분포의 유사성을 군집 분석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재분석했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뚜렷한 세 가지의 아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총 83명의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뇌영상 진단에 따른 임상 및 병리학적 분포 특성이 다른 내측두엽 우성 아형 44명, 광범위 위축성 아형 20명, 두정엽 우성 아형 19명으로 분류됐다.
3가지 알츠하이머 치매 아형은 임상적 및 병리적 특성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내측두엽 우성 아형 환자들은 고령 (72.34±9.37), 여성 우세 (84.1%), 기억력 위주의 인지기능 감소를 특징으로 보였으며, 두정엽 우성 아형은 젊은 발병 나이 (56.12±6.09), 가장 얇은 뇌피질 두께, 주의집중력, 시공간능력, 전두엽/집행기능 등 기억력 외의 인지기능들에 있어서 두드러진 저하 소견을 보였다.
광범위 위축성 아형은 두 집단의 중간에 해당하는 임상 양상을 보였다. 뇌피질 위축의 분포와 타우 단백질의 분포는 세 아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 반면 아밀로이드 분포는 세 그룹에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
노영 교수는 “그동안 연구 결과, 타우 PET을 이용한 타우 병리 관찰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비알츠하이머 치매를 감별 진단하는데 활용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병의 유무뿐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매의 임상 및 병리적 특성을 결정짓는 아형의 분류에도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저널 8월호에 ‘Topographical Heterogeneity of Alzheimer’s Disease Based on MR Imaging, Tau PET, and Amyloid PET’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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