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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독도 추락 헬기서 블랙박스 찾았다…사고 원인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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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2시52분 독도서 블랙박스 회수

헬기로 김포공항 사고조사분석위로 이동

지원단 "분석 결과 나오기까지는 1년정도"

중앙일보

해군 청해진함은 21일 오전 8시15분부터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을 시작해 6시간여 만인 오후 2시25분쯤 작업을 완료했다. [사진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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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헬기 추락사고 수색 당국이 21일 사고의 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를 수거했다. 사고 당시 음성기록 등이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는 헬기 꼬리 부분에 달려 있었다.

해군의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은 이날 2시 25분 독도 해역에서 사고 헬기의 꼬리 부분을 건졌다.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110m 떨어진 지점이다. 이어 30여 분 뒤인 2시52분 수색 당국은 동체에서 블랙박스를 분리해 회수했다. 이날 오전 8시15분 인양 작업을 시작한지 6시간여 만이다. 수색 당국은 회수한 블랙박스를 헬기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보낼 예정이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소방청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담당자가 블랙박스 이송 준비를 하고 있다"며 "꺼낸 블랙박스가 부식되지 않게 민물 보관함에 담아서 독도 청해진함에서 김포공항 사고조사위 분석실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색 당국에 따르면 블랙박스 안에는 헬기의 고도와 속도 등 비행 기록과 내부 음성 기록을 저장하는 장치가 장착돼 있다. 다만 블랙박스를 통해 사고 원인을 찾기까지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뿐만 아니라 헬기 동체 등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해서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를 수거해 사고 내용을 확인하고 헬기 꼬리, 엔진 등 수거한 동체까지 분석해야 최종 사고 원인이 나온다"며 "사고 헬기 제조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조사를 할 예정인데 최근 있었던 비슷한 사고의 경우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에서 1년 반 정도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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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병렬 해군 특수전 전단 참모장이 지난 4일 오후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블랙박스는 꼬리 날개 부분에 있는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보여 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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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꼬리 부분은 사고 5일째인 지난 4일 발견했다. 수색 당국은 이 꼬리의 날개 내부에 블랙박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그동안 "실종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며 인양 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헬기(EC225) 제조국인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가 “시간이 지나면 수압에 의해 블랙박스 내부 메모리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자문하면서 수색 당국은 인양을 진행하게 됐다.

헬기 꼬리 인양 작업을 마친 청해진함은 곧바로 독도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된다. 이날 수색 당국은 함선 49척과 항공기 6대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독도경비대 10명과 드론 4대도 독도 해안가 주변을 살피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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