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9개 시군구 중 '수시 우세' 156곳…'정시 우세'지역은 54곳에 그쳐
- 서울대 합격자… "비수도권은 수시로, 서울·경기 대도시는 정시로 입학"
- 여영국 의원 "정시 확대하면, 지방 출신 서울대 합격에 악영향 줄 것"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3년간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 고교의 소재 시·군·구별, 수시, 정시 전형별 합격자 비율을 분석한 결과 229개 시군구 중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입학생 비율이 우세한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학종을 줄이는 대신 정시모집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이럴 경우 지역의 서울대 합격자 배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국회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2017학년도~2019학년도까지 서울대 합격생 중 동일 시군구의 정시모집 수능 전형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과 수시모집 학종 전체 합격생 중 차지하는 비율을 분석한 결과, 전체 229개 시군구에서 수시 학종이 우세한 시군구는 156곳(68.1%)에 달한 반면, 정시 수능 전형이 우세한 곳은 54곳(23.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부분 시도의 시군구별 수시모집 학종 우세지역이 더 많았다. 특히 강원(14곳), 충북(8곳), 충남(11곳), 전북(11곳), 전남(17곳), 경북(17곳), 경남(13곳) 등 비수도권 농촌지역에서는 수시모집 학종 우세 경향이 뚜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시모집 학종이 우세하면서도 정시모집 수능에서 단 한 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한 지역이 71곳에 달했다. 이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강원(10곳), 전남(10곳), 경북(10곳), 전북(9곳) 등으로 정시전형 확대가 이들 지역의 서울대 입학 가능성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정시모집 수능 전형 입학생이 수시모집 학종보다 우세한 시군구는 전국 54곳으로 이들 대부분은 서울(10곳), 경기(20곳) 등 대도시에 몰려 있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서울대 입학생이 있는 시군구의 53.6%가 정시모집 수능이 우세했고, 이에 비해 다른 시도의 경우 15.6%에 머물러 정시모집 수능 합격생의 수도권 집중도가 심했고,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정시모집 수능 합격생이 우세를 보이면서 동시에 그 비율이 높은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용인시, 양천구, 성남시, 전주시, 송파구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 경기의 학원 밀집지역이 다수이고, 전주시의 경우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강남3구와 양천구는 2017~2019학년도 정시모집 수능 입학생의 25% 수준으로 서울지역 내에서도 지역편중이 심했다.
여영국 의원은 "정시모집 수능전형이 확대될 경우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학원밀집지역은 유리해지고, 지방은 더욱 불리해져 지역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사교육의존도를 높여 소득 계층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능전형 확대가 공교육 혁신과 고교학점제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따라서 정시확대는 신중하게 접근하되, 학종의 불공정 요소를 확실하게 제거하고 지역균형이나 고른기회 전형을 대폭 확대해 보다 정의로운 대입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11월 중 대학 입시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학종 선발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에 대한 실태조사에 이어 특정 감사를 통해 일반고보다 자사고나 외고 등 특목고에 특혜를 줘 선발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교육부의 이런 행보에 대해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학종의 도입 취지를 훼손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용수 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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