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 철도노조 1000명 국회 앞 결집 "우리 요구 정정당당"

"4대요구 관철까지 파업…노동자 안전해야 철도 안전"

"파업 인식 바뀌어 지하철서 욕하는 시민 별로 없어"

전국철도노조 노조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총파업 2일차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승준 기자 = 이틀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 노동자들이 국회 앞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철도노조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1박2일 총파업 집중투쟁'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집회 측 추산 1000여명이 참석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과 Δ총인건비 정상화 Δ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Δ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Δ자회사 처우개선 ΔKTX-SRT 통합 등의 쟁점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전날(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체 조합원 2만1000여명 중 필수 업무 유지 인력 9500여명을 제외한 1만1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노조는 "파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열차 운행 차질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우리의 요구는 정정하고 당당하다. 국토부는 인력 증원과 관련한 전향적인 안을 제출해야 하며, 4조 2교대 전환에 따른 인력 충원 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이 철도노조 수색지구 부본부장은 "철도현장은 코레일 사장이 아니라 철도 노동자들이 지켜나가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저들은 절대로 인력을 주지 않는다. 철도 노동자가 안전해야 철도가 안전하고, 철도가 안전해야 시민들도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주 철도노조 고양차량 조직부장도" 파업으로 인한 해고와 임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투쟁에 나섰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 우리가 믿을 것은 정권이 아닌 우리 옆의 소중한 동지들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동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장도 "이제는 파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가고 있다. 어제 지하철을 탔지만 욕하는 시민들이 별로 없었고, 방송에서도 '불법 파업'에서 '불법'이라는 말이 빠졌다"면서 "공공부문에 있는 노동자로서 좀 더 국민을 위해 다가갈 수 있는 공공서비스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사 앞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철도노조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도 집회를 진행한 뒤 저녁에는 국회 앞에서 야간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