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국회 본관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 복도 앞에서 의원들을 기다리는 유가족과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들. 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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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어린이 생명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겠습니다. 아직까지 여야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늘 지방세법 관련 예산 심사 마치고 나면 여야 협의를 해서 어린이생명안전법 안건을 논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이 입법이 양도 많고 재정이 수반되는 일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두 통과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
21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본관 행정안전위원회 소회의실 복도 앞.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의 부모들이 나란히 복도 벽에 늘어섰다. 이들의 손에는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사진과, 그 아이들의 이름을 딴 법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작은 펼침막이 들려 있었다.
이들이 국회에 다시 오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어린이 이름을 딴 법안들(하준이법, 해인이법, 한음이법, 태호·유찬이법, 민식이법), 일명 '어린이생명안전법’ 통과를 다시 한번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함께한 부모들은 김장회 씨(태호 아빠), 이소현 씨(태호 엄마), 이은철 씨(해인이 아빠), 고은미 씨(해인이 엄마)였다. 태호는 지난 5월 15일 인천 송도에서 송도축구클럽 통학차량 사고로 숨진 아이. 그리고 해인이는 2016년 4월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다.
부모들은 복도에서 피켓을 들고 국회의원들이 들어올 때마다 고개를 숙이면서 "꼭 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어린이생명안전법’ 국회 계류 현황이 담긴 서류를 미리 준비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김민기·김병관·김영호·김한정·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채익·김성태·윤재옥·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오전 시간 모두 전달했다. 다만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전 심사에 불참한 관계로 전달하지 못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유가족들과 어린이생명안전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서종민 기자 ⓒ베이비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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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열렸지만 내용은 지방세법 예산 심사였고, 이날 어느 자료에도 어린이생명안전법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소회의실로 들어서며 부모들을 만난 의원들은 대부분 짧게 위로와 약속의 말을 건넸다.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남구갑)은 유가족들을 향해 "여야 합의는 아직 안 됐지만 지방세법 심사 이후 어린이생명안전법 안건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구을)도 유가족들에게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은 약 5분 동안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는 28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어린이생명안전법안에 대해 전체 상정을 제안했다"면서, "심의도 2시간으로 잡아놨지만 시간 제약 없이 심사할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간 부분은 확정된 건 아니지만 특별한 이견이 없는 한 의원님들이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반면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홍성군·예산군)은 유가족에게 어린이생명안전법 관련 서류가 담긴 봉투를 받았지만 유가족에게 아무런 말 없이 옆에 있던 보좌관에게 봉투를 넘기면서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들은 오전 심사가 끝날 때까지 계속 소회의실 앞을 지키며 의원들을 기다렸다. 오전 심사 이후 이채익 의원은 소회의실을 나오면서 유가족들에게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오후 2시에 어린이생명안전법안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논의 결과를 듣기 위해 오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계속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을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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