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별연장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등과 관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20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제를 풀 사람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라고 지목했다.
이 의원은 21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장수가 결단을 할 때는 명분이 있거나 실리가 있거나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번 황 대표 단식은 두 가지 다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선거제 개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떼를 써서 막겠다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황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 이유와 관련된 질문에 이 의원은 “국회 밖에 계시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 논의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보다는 자신이 ‘이 문제를 진두지휘해 나갈 수 있는 방식이 그런 극단적인 투쟁 방식밖에 없다고 자꾸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2월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을 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여야 5당 합의문에 서명해 단식을 풀었던 것을 상기시키며 “황 대표 단식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키는 나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 가 있는) 나 원내대표가 한국에 돌아오시자마자 5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이 문제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 이를 통해 황 대표의 무리수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총력 저지하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1등만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엄청난 이득을 누려왔다”며 “선거제도가 바뀌면 더불어민주당이나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당을 지지하는 상황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당 핵심인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다른 보수정당 견제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온건보수, 극렬보수를 대통합시켜 영원히 보수중심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데 흔들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