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북단 연평도항 |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이 섬 신항을 조기에 건설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박태원 서해5도 평화수역 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연평도 주민 414명은 21일 국무총리실에 연평도 신항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탄원서를 통해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정부는 긴급 상황 시 주민 대피를 위해 5천t급 선박을 정박할 수 있도록 연평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했지만, 9년간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연평도는 전국 국가관리 연안항 가운데 접안시설과 항만기능이 가장 열악한 곳"이라며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은 물때를 맞추지 못하면 접안할 수 없고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할 해경의 중형 경비정조차 정박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연평도항은 해군이나 해경의 대형 경비정은 정박할 수 없다. 1천t급 이하 여객선만 댈 수 있다.
주민들은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경제적 측면에서 예비타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연평도항 개선 사업 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2010년 제정한 '서해5도 지원특별법'과 2011년 수립한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은 절반도 진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평도 신항 사업은 기존 항에 460m 길이의 접안시설, 1천80m의 방파제·방파호안, 부잔교, 준설토 투기장 등을 추가로 짓는 내용이다.
사업비 3천740억원을 들여 2022년 착공, 2027년 준공할 계획으로 신항이 완성되면 5천t급 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가 지난해 3월 기재부와 방위사업청의 사업비 분담 문제로 조사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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