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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제주 대성호 사흘째 실종자 발견 없어…가족들 '선수 수색'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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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21일 수색범위 83㎞까지 늘려

대성호 선수쪽 18m 사고 뒤 사라져

사라진 선체는 어창·기관실·조타실

11명이 실종되고 1명이 사망한 대성호 사고해역을 해경이 사흘째 수색하고 있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사고해역에서 사라진 대성호 '선수' 부분도 찾아달라고 해경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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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 어선 화재 진화하는 해경 대원들 (제주=연합뉴스)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12명을 태운 29t급 갈치잡이 어선에서 불이 나 해경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9 [목포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reum@yna.co.kr/2019-11-19 16:57:50/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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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도와 제주해경에 따르면 제주도에 도착한 대성호 실종자 가족들이 해경 관계자와 수색 상황을 논의하면서 "대성호 '선수' 부분에 대해서도 실종자 수색을 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가족들은 21일 제주도와 해경 측에 "실종자들을 포기하지 말고 꼭 가족들 품에 돌려달라"고도 했다. 해경은 유족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선수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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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이 20일 오전 제주해양경찰서에 마련된 대성호 실종자 가족 지원본부를 찾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수색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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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대성호 사고해역을 수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색범위도 19일 대성호 화재신고가 접수된 지점으로부터 38㎞ 범위에서 20일 55㎞로 늘어났다. 21일도 수색범위를 83㎞까지 늘린다. 사고해역에 투입된 수색 선박도 사고 최초 발생 때 해경 함정 9척을 비롯한 14척에서 20일 오후 총 41척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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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주대학교 해양실습선 아라호가 대성호 선미를 인양하기 위해 사고해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진 제주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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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사고해역은 19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3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20일 들어 풍랑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소형함정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일었다. 해경이 20일 3000t급 제주대학교 해양실습선 아라호를 투입한 대성호 선미 인양작업도 해상 너울 및 파도 때문에 선체가 요동쳐 작업을 멈췄다.

해경은 지난 20일 밤부터 21일 새벽까지 사고해역에 33척의 함선과 조명탄 180발을 투하한 야간수색에서도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고해역은 22일 오전까지 바람이 줄고 1~2m의 파도만 이는 양호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21일 오후 4시 30분쯤 975t급 바지선을 대성호 선미 인양작업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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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침몰한 대성호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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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해경은 실종자가 선체에 남아 있다면 선미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이 확보한 대성호 설계도면상 선미 부분에는 선원들 침실과 취사실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 파도에 뒤집어지면서 불이 꺼진 뒤로 두동강 난 길이 8m의 선미 부분만 사고해역에 남아 있다. 해경은 잠수사 21명을 투입해 선미 내부 수색도 했지만, 실종자가 발견되진 않았다.

실종자 확보와 사고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선수 등 나머지 대성호의 선체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대성호는 설계도면상 길이는 26m 선수에서 중간 부분까지 18m가 사라졌다.

해경이 확보한 설계도면상 선수 부분에는 대성호 선원들이 물고기를 잡아 보관하던 '어창'이 있다. 대성호 선원들이 조업 중거나 이곳에서 쉬다 화재가 발생했다면 실종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도면상 대성호 중간 부분에는 기관실과 조타실이 있다.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엔진과열, 합선가능성, 주방실 가스관리 소홀 등을 화재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했는지는 나머지 선체를 인양해봐야 알 수 있다. 조타실은 운항에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남은 과제는 선수 등 18m의 선체가 어디 있는지와 인양 가능성이다. 해경은 어군탐지기와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사라진 선수를 찾았지만 확인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5시부터 해군 기뢰제거함 2척이 투입돼 대성호 선수 부분 침몰 추정지점에서 4.6㎞ 범위를 수색한다.

제주=최충일·진창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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