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부산∼서울 열차표 대부분 매진…수험생 수송 비상
화물열차 운행률도 30%↓ 뚝…당장 피해 없지만 '예의주시'
21일 부산역 매표소 발권 창구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철도파업 이틀째인 21일 경부선 기점인 부산역은 여객 열차가 감축 운행하면서 승객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금요일 오후부터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KTX는 이미 대부분 매진돼 논술시험을 치러 상경하는 수험생과 한·아세안 정상회담 참석차 부산으로 오는 행사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21일 부산역을 기점으로 한 여객열차 운행 횟수가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80.3% 수준으로 줄어든다.
평상시 51대 부산역을 출발했던 KTX 상행선은 이날 34대 운행돼 66.7% 운행률을 보인다.
부산∼서울 KTX 열차표는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반면에 평시 대비 100% 운행되는 SRT는 부산∼서울 열차표가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운행이 중단된 열차가 많은 KTX보다는 100% 운행률을 기록하고 있는 SRT 예매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ITX-새마을호는 평시 대비 75%, 무궁화호는 77% 운행률로 운행한다.
부산역 열차 운행률은 일요일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발권 창구에는 대부분 대체 인력이 투입돼 평소보다 업무가 미숙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코레일 직원들은 자동발권기를 안내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가장 불편한 건 열차 이용객들이다.
열차 감축으로 인해 현재까지 부산역은 큰 혼란은 없지만 이미 매진된 주말 열차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말 서울로 상경해 논술고사를 치르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비상이 걸렸다.
수험생 자녀를 둔 김모(54) 씨는 "미리 서울행 KTX를 예매하긴 했지만, 혹시나 열차표가 취소될까 봐 하루에도 몇번씩 코레일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취소된 열차에 대해서는 온라인이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예매한 고객들만 문자 서비스로 안내하고 있다"며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열차 시간표가 모두 확정돼 있어 사전에 꼭 열차 운행 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역사를 방문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철도노조 무기한 총파업 돌입 |
화물 운송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코레일은 부산·경남권 화물기지에서 출발·도착하는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66대에서 19대로 줄어 평소 대비 28.8% 운행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화물처리량이 가장 많은 부산신항역과 부산진역은 파업 전에는 각각 하루 1천100TEU, 75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했지만, 현재 화물량이 350TEU, 240TEU로 30% 수준으로 줄었다.
코레일 측은 "노조가 파업 여부를 일찌감치 경고한 탓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조절했고, 급한 물량은 육송으로 수송하는 등 추가 대책을 마련해 아직은 운송에 큰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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