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이전 특허 반납…원희룡 지사 발언 이후 후속타
지정면세점에 인력과 영업력 집중해 이익 극대화하기로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진=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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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시내면세점 철수를 공식화하고, 면세영업 인력과 마케팅을 지정면세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내면세점 운영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해 본 결과 전제조건은 제주관광공사의 재정 안정"이라며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내면세점 직원 인사 부분을 포함해 재고상품 관리나 계약상황 등을 모두 들여다 본 뒤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결정은 전 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시내면세점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기대효과로 추진했지만 적자가 거듭되고 있다.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공사 차원의 공식입장이다.
2016년 롯데호텔제주에서 개장해 제주신화월드로 이전 영업중인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2017년 40억5300만원, 2018년 41억21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10억7000만원의 적자를 내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꿈은 무너졌다.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는 건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이 발길을 끊은 데다 중국 보따리상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 등 할인이 워낙 커 중소중견 면세점이 발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홍배 사장 역시 "따이공에 대한 수수료 부분만 걸러졌어도 이렇게 적자로 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구조로 계속 가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원희룡 지사의 방향 지시와 박홍배 사장의 구체화에 따라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은 면세사업 특허 완료 기간(2021년 2월) 6개월전에 관세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다.
또 시내면세점 정규직원 20명은 지정면세점이나 마케팅부서로 재배치하고, 면세점에 파견된 브랜드 직원 80명은 브랜드업체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시내면세점은 철수하지만 현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영업중인 지정면세점 영업은 대폭 강화된다.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감소한 173억원이지만 11억여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이곳에 인력과 영업력을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하면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 2곳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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