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전 임직원 대상 리더십 관련 설문조사
'하드캐리형' 리더십 가장 선호…'인싸'형, '킹스맨형' 등 뒤이어
최악은 '고나리형'…"아는체 하고 잔소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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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KT 임직원들은 '하드캐리형'을 가장 좋은 리더십으로 평가했다. 최악의 리더십으로는 '고나리형'을 꼽았다. '하드캐리'는 온라인 게임에서 초심자를 돕는 '고수 게이머'에서 나온 말로, 어려운 일을 척척 해내는 조력자로서 동료들을 돕는 사람을 의미한다. '고나리형'은 '관리'를 잘못 타이핑한 단어로, 지나치게 아는 체하거나 잔소리가 많고 공개적으로 야단을 치는 사람을 뜻한다.
KT그룹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리더십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2019년 조직문화 진단'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그 결과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는 바람직한 리더상 1위는 '하드캐리형', 퇴사를 부추기는 최악의 1위는 '고나리형' 리더가 꼽혔다. 전체 응답의 40%를 차지한 '하드캐리형'은 경험이 부족한 직원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고 업무 의사 결정도 빨라 조직 내 가장 적합한 리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드캐리형에 이어 25%의 지지를 받은 '인싸'는 '인사이더'라는 뜻으로 회사 모임에 적극 참여하면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고 소통이 활발해 업무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위 '킹스맨형'은 매너가 좋은 리더를 의미하며, 영화 '킹스맨'에서 주인공이 영국 신사의 매너를 강조한 것에 이름을 따왔다.
반면 KT 임직원의 35%는 최악의 리더십으로 '고나리형'을 꼽았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를 남발하고 잔소리가 심한 '꼰대' 스타일의 리더십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고나리형에 이어 26%가 선택한 '갈대형'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선택을 차일피일 미루고 업무 지시도 이랬다 저랬다 오락가락하는 경우다. 'TMI형'도 나쁜 리더십에 꼽혔다. TMI는 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로, 부하 직원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무례한 질문을 서슴치 않는 상사를 뜻한다.
한편 KT가 우수, 부족 조직들을 분석한 결과 우수한 조직은 부서 동료간 친밀감과 신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족 조직의 경우 같은 조직 내 소통 부족, 직원들간 지나친 경쟁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KT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연간 450명 수준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며 회사 분위기가 많이 젊어졌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니 90년대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며 "과거 카리스마 넘치던 상사 대신 직원들과 소통하며 답을 찾아가는 상사가 새 리더상으로 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문화 진단'은 지난 9월 33개 계열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임원, 팀장, 직원 등 10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결과가 나왔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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