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200만원 미납에 시신 안 내주자 동료들이 집단행동
그 '무언가'는 동료의 생후 6개월 된 아기 시신이라 어떤 사연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아이 시신 태우고 병원 떠나는 오토바이 택시 |
2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수마트라섬 서부 파당의 M.다지밀 종합병원 영안실에 고젝(Gojek)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 30여명이 난입했다.
이들은 이 병원에 닷새 동안 림프종 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 아기 칼리프 푸트라의 시신을 찾아 오토바이에 싣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동영상을 보면 아기 시신을 실은 오토바이를 수십 명의 동료 기사들이 뛰면서 병원 정문까지 호위해 밖으로 빠져나간다.
아기는 한 오토바이 택시기사의 아들로 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19일 오전 9시께 숨졌다. 이슬람교 신자들은 통상 사망 당일에 시신을 매장한다.
하지만, 병원은 밀린 병원비 2천400만 루피아(200만원)를 내라고 요구했고, 가난한 아기의 부모는 당장 병원비를 낼 여력이 없었다.
인니 오토바이 운전사들 병원 난입…"동료 아이 시신 찾으러" |
당초 아기 병원비를 모금 중이던 동료 기사들은 이러한 소식을 듣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아기의 부모는 동료들이 시신을 데려오자 곧바로 장례식을 치렀다.
현지 언론과 SNS를 통해 이러한 사연이 퍼지자 병원에는 비난이 빗발쳤다.
병원 측은 "주립 병원이라서 환자가 사망하면 당장 병원비를 내지 못하더라도 시신을 데려갈 수 있다"며 "환자 가족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 수마트라 주민들께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병원 측은 밀린 병원비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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