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일거다. 살림살이는 팍팍하고, 수중에 돈은 별로 없는데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마침 따뜻한 내의 10만장을 선착순 무료로 제공한다니 이렇게 고마울데가….
지난 19일 대표적인 일본의 저가 의류브랜드인 유니클로가 던진 승부수(?)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 6월 일본 아베 정부의 비상식적인 전격 수출규제 조치를 예고하고 7월부터 시행하자 국내에 확산된 '보이콧 Japan(일본여행을 가지 않고, 일본 물건을 사지 않는다)' 움직임이 확산된지 4개월 남짓 흘렀다.
사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일본의 자충수에 가까웠다. 한국이 반도체를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수입을 해오는 나라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일본으로서는 경제적인 이득을 포기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아베는 이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산업이 영향을 받고, 한국내에서 반정부 여론이 확대되는 것을 기대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비상식적인 결정에 반발해 일본여행을 포기했고, 일본맥주를 마시지 않았으며, 다른 일본제품도 외면했다.
자발적으로 시작된 운동은 100일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었다. 일본행 항공편은 상당수 축소되거나 심지어 폐지됐고, 일본 자동차와 맥주의 판매는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유니클로의 '히트택 무료증정' 카드는 이런 분위기가 무색하도록 위력적이었다. 유니클로를 구매하는 고객 중에는 '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쓰는건 소비자의 자유'라거나, '컴퓨터 카메라 등 일본부품이 들어간 제품이 부지기수인데 왜 유니클로만 문제를 삼느냐'는 반론도 나온다.
하지만 유니클로 불매운동의 가장 큰 본질은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계속되는 '혐한발언'이다. 단순히 일제니까 불매를 해야된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경우라는 것이다.
보이콧 재팬이나,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동의하지 않는 한국인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히트택 무료증정행사에 몰려든 한국인들을 보고 '그럼 그렇지'라며 비아냥대는 일본인들의 발언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김성진 선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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