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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카&테크]자동차 유리창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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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는 평균 5㎡ 유리창이 장착됐다. 30년 전과 비교해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에는 내장형 센서부터 3D 속도계에 이르는 많은 부품이 첨단 디지털 기술로 연결된 상태로 작동하고 있지만, 유리창은 예외였다. 콘티넨탈은 자동차 유리창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해 더 편안하고 안전하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발휘하는 '지능형 유리 제어(Intelligent Glass Control)'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신문

B필러 뒤편 2열 유리창은 짙은 필름을 부착한 듯 어두워져 뒷좌석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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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이 개발 중인 액정 필름 기술은 새로운 자동차 유리창을 구현한다. 액정 필름 기술 기반 파노라마 선루프는 상황에 따라 빛 투과율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출이나 일몰 시 운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윈드실드에 엷게 색을 입히는 틴팅이 가능하다. 차량 내 B필러 뒤편 유리창은 짙은 필름을 부착한 것처럼 어두워져 뒷좌석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유리창에 김이 서리지 않도록 열선 없이 자동으로 발열하거나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도 활용할 도 있다.

요한 히블 콘티넨탈 바디전장 및 인포테인먼트·커넥티비티 사업부 총괄은 “유리창은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한 자동차 부품이 되고 있다. 지능형 유리 제어 기술은 유리창을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효과적으로 연동, 더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조광과 발열 기능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며, 전기이동성과 자율주행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능형 유리 제어는 유리에 특수 필름을 결합해 전기 제어 신호에 따라 유리 투명도를 변화시킨다. 콘티넨탈은 전환형 유리창(Swtchable Glass)에 액정(Lquid Cystal·LC) 기술을 도입해 유리창 활용 가능성을 극대화한다. LC 유리창 액정과 미세 페인트 입자는 두 개의 얇은 유리판 사이 미세 필름과 통합된 특수 부유액에서 서로 혼합된다. AC 전압이 낮을 때 액정과 페인트 입자 정렬을 통해 유리창 밝기를 어둡게 하거나 밝게 조절할 수 있다.

토비아스 프리쉬무트 프로젝트 책임자는 “LC 기반 기술은 최신 스마트 유리창 시스템의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유리창 투명도는 몇 초 안에 조절될 수 있어야 하며 유리창이 투명할 때는 시각적으로 탁한 잔상이 남지 않아야 한다”면서 “LC 기술은 이런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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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형 유리창 기술이 차량 잠금 시스템과 연동하면 추운 겨울 운전자의 차량 접근을 감지해 창문에 낀 성에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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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형 유리창 기술과 같이 명령에 따라 개별 차량용 유리창 밝기 조정 기능을 통한 잠재적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뒷좌석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뒤 유리창 밝기가 어두워지면 차량 내 온도를 낮춰 에어컨 사용이 줄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 윈드실드에 색을 입히는 틴팅 기능이 차량 전원 및 클라우드와 연결되면, 날씨나 태양 위치에 따라 특정 부분 밝기만 자동으로 어두워지거나 밝게 할 수 있다.

운전자는 햇빛 가리개에 손을 뻗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궁극적으로 햇빛 가리개 자체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전환형 유리창 기술이 차량 잠금 시스템과 연동될 경우 추운 겨울 운전자의 차량 접근을 감지해 창문에 낀 성에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등 열 관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장점이 있다.

전환형 유리창 기술은 광범위한 자율주행 기능의 필수 구성 요소인 적응형 카메라 시스템 효과도 개선할 수 있다. 해당 카메라 시스템이 차량 내부 유리와 가깝게 탑재되면 일조량이 높은 일몰이나 일출 시 자율주행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전면 유리는 지능형 유리 제어 기술을 통해 첨단 운전 보조 기술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측면에서 인간과 기계 간 상호작용에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터치스크린 요소를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는 차량용 유리창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전망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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