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성장기 아이의 성조숙증, "반드시 치료 필요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요즘 애들 다 빨리 크는데, 큰 문제겠어요?”, “클 것 미리 크는데 괜찮겠지요.”, “어차피 시작됐다는데 하는 수 없죠.”

대부분의 부모들은 성조숙증 치료에 대해 소극적이다. 성조숙증 소아·청소년 진료 인구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 2018년 10만명을 넘어서며,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은 높아졌지만 도리어 경각심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과연 주변에서 흔치 않게 목격된다고 해서 방치해도 될 질환인지, 성조숙증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되짚어본다.

성조숙증은 또래보다 2년 정도 빨리 사춘기 증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때에 따라 더 일찍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만 8세 이전의 여자아이에게 가슴 발달이 일어나거나, 만 9세 이전의 남자아이에게 몽정 등의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하는 것이 맞다. 또래 아이들보다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되는 것 자체가 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성조숙증이 키 성장을 크게 방해한다는 데 있다. 성조숙증 환아는 급성장기가 앞당겨진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을 확률이 높다.

더욱이 성조숙증은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큰 스트레스다.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로 교우 관계나 학업에 문제를 겪을 여지가 많아진다. 여아의 경우에는 성인이 되었을 때 호르몬 관련 질환인 자궁암, 난소암, 유방암의 발병 우려까지 높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 치료 및 관리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행동 장애 및 정서장애 치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유전, 잘못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문제는 잘못된 인식으로 성조숙증 치료를 제때 시작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성조숙증 치료는 진단 후 성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고,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제를 투입하는 치료가 일반적이다. 즉효적인 효과가 있으나, 두통, 안면홍조 등 체질에 따라 가벼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치료를 통해 성장이 제 속도를 찾으면서 도리어 키가 안 자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성조숙증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박승찬 원장은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바로 성조숙증 치료를 받아도 좋다”면서 “최근에는 부작용 걱정 없는 한약 등 다양한 성조숙증 치료 방법이 선보이고 있고, ‘초경 지연’과 ‘키 성장’이 함께 고려된 제대로 된 성조숙증 치료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클리닉에서 종합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성장 및 성조숙증 진행 단계를 진단하고, 사춘기 성숙은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성장호르몬 분비는 촉진해 키 성장은 최대한 돕는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아이가 성조숙증이라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 촉진을 병행해 아이가 본래 가지고 태어난 잠재력만큼 키는 충분히 더 클 수 있다”면서 “성조숙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초경 1~2년 후 성장판이 완전히 닫힐 때까지 최대한 키를 키울 수 있는 노력이 마지막까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성조숙증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면서 “부모의 오해와 방치로 치료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성조숙증에 대처하고,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치료가 늦을수록 되돌리기 힘들고 비용 부담도 커진다. 무엇보다 크게 자라야 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