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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김장 김치, 알루미늄 금속 용기에 보관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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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는 식품 이야기] 이윤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김장철이다. 김장을 하는데 그릇, 바가지, 소쿠리, 고무대야, 채칼, 칼, 김치통 등 다양한 주방 기구가 많이 쓰인다. 그런데 식품을 조리·보관할 때 사용하는 조리기구는 안전하고 관리는 잘 되고 있을까. 국내 유통 중인 제품(수입제조 포함)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재질 별로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을 정해 놓고 있다.

식품용 기구 및 용기·포장이란 식품이 원재료부터 소비자가 섭취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 접촉되는 기구 및 용기·포장을 말한다. 보존이나 운반기구, 식품제조·조리기구, 제조된 식품을 포장하는 병·캔용기, 식기류 등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모든 것이다.

이들 재질은 금속제, 목재류, 종이제, 유리제, 도자기제, 법랑·옹기류, 전분제, 가공셀룰로스제, 고무제, 합성수지제 등 다양하다. 플라스틱(합성수지제)이 가장 많이 쓰인다. 플라스틱도 재질에 따라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등 39종으로 나뉜다.

합성수지제는 잘 찢어지거나 깨지지 않고 물에 강하고 가볍고 여러 색깔과 모양으로 만들기 쉬워 페트병, 젖병, 밀폐용기, 랩, 컵, 접시, 식판, 빵포장지, 식품용기구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합성수지제가 없다면 식품 유통·보관은 엄청나게 불편해진다.

같은 합성수지라고 해도 제조법, 가공·성형방법, 첨가제 등에 따라 내열·내한성, 투명도, 차광성, 광택, 유연도, 강도 등이 다르다. 특성에 따라 적절히 식품 보관용기로 쓰인다. 예를 들면 마요네즈는 짜기 쉬운 폴리에틸렌 용기에 보관하지만, 식용유는 반투명하고 단단한 폴리에틸렌 용기에 담는다.

이처럼 합성수지제는 사용이 잦고 사용범위가 넓어 안전성을 걱정하는 이도 있다. 합성수지제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분해되지 않고 체내 흡수될 수 없으므로 합성수지 자체로 인한 건강 상 위험성은 미미하다. 하지만 식약처는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잔류 원료물질이나 불순물 등을 관리하기 위해 ‘기구 및 용기·포장 기준과 규격’을 정해 적합한 제품만 유통되도록 관리한다.

종이제·금속제 등 나머지 재질도 과학적 근거를 검토해 식품 오염 우려가 있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관리하기 위한 기준과 규격을 정했다. 실제 사용 조건보다 훨씬 더 심한 조건(온도, 유기용매 등)에서 이러한 물질들이 정한 기준 이내로 용출되는지 시험·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제품이 안전하게 생산돼도 소비자가 재질 별로 안전사용 요령을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어 합성수지제는 사용 전에 깨끗이 씻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흠집에 의한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한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금속제 용기에 매실 절임, 간장, 된장 등 산이나 염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은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오래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 유리제는 열에 약하므로 간단히 데울 때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

결론적으로 기구·용기·포장에 대해 단순한 우려보다는 제품에 표시된 내열·내냉 온도 범위와 주의사항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그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올해도 맛있는 김장 김치를 기대해 본다.
한국일보

이윤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기준기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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