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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업재해 사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2014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매년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사망하지만 2000명의 삶이 사라진 흔적을 기억하는 이들은 없다. 죽음은 무의미한 통계 숫자처럼 쌓여갈 뿐이다. 왜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었는지 잘 알려지지도 않을 뿐더러, 보도되더라도 금새 잊혀진다. 매일 ‘김용균’이 있었고, 내일도 ‘김용균’이 있을 것이지만 한국 사회는 노동자의 죽음에 무감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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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2016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고용노동부에 보고된 중대재해 발생 현황 목록을 정보공개청구로 입수했다. 사고 원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실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발생한 사고성 사망 재해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작성한 조사 의견서 전량을 확보했다. 사고 중심의 중대재해 보고서를 살핀 이유는 사망 원인이 좀 더 명확하고 강력한 대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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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재해조사 의견서는 모두 정리해 노동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나이 등을 확인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산업재해 사망의 5대 원인으로 거론되는 떨어짐, 끼임, 깔림·뒤집힘, 부딪힘, 물체에 맞음 등의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 외에도 화재·폭발, 물체에 맞음, 익사, 원인 불명등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이 있었다. 경향신문 인터랙티브 사이트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 (http://news.khan.co.kr/kh_storytelling/2019/labordeath/)에 이들1692명의 사고를 기록해 놓았다. 아카이브 섹션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사고의 유형과 개요, 재해날짜, 재해자가 계약한 회사, 행정조치등을 확인할 수 있고 연령대와 사고형태별, 업종별 분류가 가능하다.
죽음이 통계 숫자에 그치지 않도록, 파편화되어 기억되지 했던 죽음을 당신은 기억해 주면 어떨까.
▶바로가기: [인터랙티브] 매일 김용균이 있었다…1692번의 죽음의 기록
황경상 기자·이아름 기획자·김유진 디자이너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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