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독일의 드레스덴 시의회가 '나치 비상사태'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유럽에서 극우세력을 배격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정부가 히틀러 생가 건물을 경찰서로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극우세력의 성지가 되는 걸 막겠단 취지입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스트리아 북부의 브라우나우에 있는 빛바랜 건물.
나치를 이끌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입니다.
전 세계 나치 추종자들이 주목하는 곳인 이곳이 조만간 경찰서로 탈바꿈합니다.
볼프강 페쇼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이 건물이 나치주의를 기념하는 장소가 될 수 없다는 걸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미 1970년부터 이 건물을 집 주인에게 빌려 장애인 복지센터로 활용했습니다.
이후 2011년 대대적인 개조작업에 착수하려 했지만, 집주인의 반대로 무산됐고 매입조차 거부당하면서 히틀러 생가는 빈 건물로 방치돼 왔습니다.
유럽 내 신나치주의의 성지가 될 걸 우려한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6년 아예 히틀러 생가를 철거하기로 하고 강제매입이 가능한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과정에 정부가 제시한 보상금 10억5,000만원에 반발한 집주인과의 소송전도 벌어졌지만 지난 8월 대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완벽한 소유권을 갖게 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달 안으로 설계 공모를 발주한단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부끄러운 역사를 지우기 위해 히틀러 생가를 경찰서로 바꾸더라도 역사적 사실마저 잊어선 안 된단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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