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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백사 이항복 후손, 400여년 지킨 문화재 국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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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서 20일 기증식

'호성공신 교서' '천자문' 등 17점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기념 전시

이데일리

백사 이항복(1556~1618) 후손들이 20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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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21일 조선시대 명재상 백사 이항복(1556~1618)의 15대 종손 이근형 씨로부터 400년 넘게 간직해온 ‘이항복 호성공신 교서’ ‘이항복 호성공신상 후모본’ ‘이항복필 천자문’ 등 문화재 17점을 전날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14대 종부 조병희 여사는 “백사 할아버지 초상화를 지금까지 모시고 있다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다”며 “박물관에서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종가를 대표해 기증한 종손 이근형 씨도 “백사 할아버지 유품이 국가 기관에 보존되어 다음 세대에도 잘 전달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드러냈다.

이번에 기증된 경주 이씨 백사공파 종가 전래품은 이항복이 공신으로 임명될 때 받은 문서인 ‘호성공신 교서’와 초상화, 이항복이 손자를 위해 직접 쓴 ‘천자문’과 친필 자료 등 이항복 관련 유물 6점, 증손 이세필(1642~1718) 초상화 1점 및 다른 후손의 교지 등 문서류 5점, 초상화 함 및 보자기 5점이다.

이 중 ‘호성공신 교서’는 유일하게 전하는 호성공신 1등 교서로 보물급 문화재다. 공신 초상화와 함께 조선 17세기 공신 제도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자문’은 손으로 쓴 천자문 중에서 가장 시기가 이른 천자문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이항복은 ‘오성과 한음’ 민간설화의 영향으로 한음 이덕형(1561~1613)과 관련된 일화와 해학적인 면모가 널리 알려져 있다. 실무능력이 탁월한 관료학자로 당색에 치우치지 않고 나라의 안위를 생각한 진정한 재상으로 학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오늘날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오성부원군과 같은 명재상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처럼 귀한 큰 선물에 보답하고자 잘 연구하고 전시하여 많은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항복 종가 기증 기념 전시를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상설전시실 서화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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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백사 이항복 종가 기증 기념식’에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왼쪽)과 이항복의 종손 이근형 씨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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