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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첫선을 보인 말리부는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존재해온 중형세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이기도 하다. 말리부의 올 1~10월 판매대수는 1만199대다. 경쟁차종인 현대차 쏘나타(8만2599대), 기아차 K5(3만568대), 르노삼성 SM6(1만3569대)보다는 적다. 하지만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2만8420대) 다음으로 한국지엠에서 많이 판매됐다. 스파크보다 판매대수는 적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좋다. 말리부는 오랜 역사가 알려주듯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판매되는 9세대 부분변경 모델은 디자인, 연비, 성능 3박자를 모두 갖췄다. 디자인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있는 ‘태양의 도시’ 말리부에 어울리는 멋진 스포츠 쿠페 스타일을 추구했다. 또한 날렵하고 깔끔하게 처리한 선은 유럽차를 연상시킨다. 한층 세련되게 다듬어진 LED 주간주행등과 더욱 와이드해진 듀얼포트 크롬 그릴은 역동적이다. 후면에는 면발광 LED를 적용한 새로운 테일램프, 크리스탈 LED 제동등으로 날렵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했다.
시승차는 1.35ℓ 직분사 가솔린 E터보 엔진과 체인벨트 타입의 VT40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엔진은 알루미늄 블록을 적용해 경량화를 실현했으며 초정밀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불필요한 연료 낭비를 줄이는 등 성능과 효율 면에서 균형을 이뤄냈다. VT40 무단변속기는 일반 스틸 벨트(Steel Belt) 타입이 아닌 동력 전달 효율이 탁월한 체인벨트를 적용, 내구성을 향상시켰고 광범위한 토크 영역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는 24.1㎏·m다. 복합연비는 14.2㎞/ℓ로 국내 가솔린 중형모델 최초 2등급을 획득했다.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도 획득해 저 배기량에 따른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티어링휠은 안정적이고 다이내믹한 핸들링 성능을 발휘하는 랙타입 속도감응형 파워스티어링을 채택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매끄럽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접어든 뒤 가속페달을 밟고 엔진 회전수를 높이자 차체는 지치지 않고 계속 배기량 이상의 강한 힘을 발산했다. ‘1.35’는 숫자에 불과했다. 가속성능은 웬만한 2.0 가솔린 모델보다 우수했다. 경량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3기통 엔진 덕에 차체가 가벼워 경쾌한 질주 성능을 발휘했다. 차체가 가볍다고 불안감을 주지는 않았다. 주행 안전성도 뛰어났다. 코너 구간에서는 날카롭지 않지만 매끄러운 코너링 성능을 발휘했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무난했다. 저·중속에서는 잡소리가 없었다. 고속에서도 엔진소음과 풍절음을 비교적 잘 차단했고 진동도 비교적 원활하게 흡수했다.
말리부의 안전성도 주목할 만하다. 말리부는 국내외 충돌안전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 국내신차안전도평가(KNCAP) 시험에서 충돌 안전성 분야, 보행자 안전성 분야 및 운전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 점수에서 14종의 평가 대상 모델 중 가장 높은 92.1점을 받으며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됐다. 또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형 말리부는 여기에 동급 최초로 10개 에어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또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채택하고 광학 카메라·초음파 감지기 등 총 17개의 센서를 장착했다. 판매가격은 2345만~3210만 원이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 한국지엠]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05호 (19.10.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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