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전년 대비 551억 증가
-무분별한 가격 경쟁·마케팅 출혈 최소화로 수익 개선
-“서비스 개선·상품 개발에 투자해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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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11번가가 올해 8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초저가 출혈 경쟁으로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드물게 ‘내실경영’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번가는 옥션·G마켓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1일 SK텔레콤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4432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억원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551억원 늘었다. 11번가는 작년까지 이커머스 업계의 과당 경쟁으로 6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 한때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2012년부터는 적자의 연속이었다. 특히 외형 성장에 집중한 2016년과 2017년에 적자가 대폭 늘었다.
11번가의 흑자전환은 무분별한 가격 경쟁과 마케팅 출혈을 최소화한 결과다. 11번가는 지난해 SK플래닛에서 분리해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내실경영을 선언했다. 적자를 감수하며 외형 확장에 몰두하는 대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1번가는 할인 이벤트부터 축소했다. 매일 쿠폰을 뿌리고 가격을 낮추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할인은 매월 진행하는 ‘월간 십일절’ 행사 단 하루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11번가는 기존 마케팅에 투입하던 비용을 서비스 개선에 투자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자동 추천하는 플랫폼에 집중 투자했다. 단독 상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전담 부서인 ‘딜(Deal)팀’을 신설해 협력사와 협력해 수시로 단독 상품을 내놓았다. ‘괄도 네넴띤’, ‘핵불닭볶음면 mini’ 등이 대표적이다.11번가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적중했다.
상품·서비스 차별화는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 11번가는 연중 최대 행사인 올해 십일절(11월 11일)에서 역대 최고 거래액인 147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11일의 하루 거래액 1020억원보다 44% 늘어난 것으로, 분당 1억200만원이 넘는 거래 성과를 기록했다. 업계는 11번가가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11월에 최고 거래액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매출은 11번가가 풀어야할 숙제다. 11번가의 올 3분기 매출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4432억원으로 11% 줄었다. 물류 비용과 재고 부담이 큰 직매입 상품 비중을 축소한 결과다. 11번가 관계자는 “올 매출이 일정 부분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이 우선이라는 장기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연 단위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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